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8년 만의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 그가 결승 직전 읽고 들어간 문장
6,255 14
2024.08.08 10:24
6,255 14


박태준이 7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자신의 휴대 전화 배경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박태준이 7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자신의 휴대 전화 배경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장필수 기자 




“난 된다. 난 될 수밖에 없다. 난 반드시 해낸다….”




태권도 남자 58㎏ 박태준(21)은 올림픽 결승 무대에 서기 직전까지 자신의 휴대전화 배경 화면을 지긋이 응시했다. 그는 경기가 열린 7일 아침부터 저녁(현지시각)까지 틈날 때마다 이 행동을 수시로 반복했다. 내 운을 ‘확’ 끌어올리는 행운의 말버릇. 그는 배경 화면에 자신감을 북돋을 수 있는 문구를 가득 채워놓았다.

이는 박태준이 긴장을 풀기 위해 사용하는 멘탈 관리법이다. 그는 “운동선수가 어느 정도 실력이 비슷해지면 그때부터는 멘탈 싸움에서 갈린다. 저는 멘탈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지금도 배워나가야 할 게 많지만, 이런 사소한 행동 하나가 굉장히 도움된다”고 말했다. 스물한 살의 나이지만 자신만의 멘탈 관리법을 찾은 것이다.

과거 지독하게 훈련만 했던 박태준이 멘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계기는 맞수 장준과 7차례 맞대결이다. 그는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동메달리스트인 장준과 만나 7번 만나 7번 졌는데, 그때 흔들렸던 정신을 책을 읽으며 극복했다. 그는 과거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멘탈적으로 위축돼 있어 경기에 들어가면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아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책 2권 정도를 번갈아 읽어가며 잡생각을 떨쳐냈다”고 말했다.

그렇게 내면까지 채워나간 박태준은 8번째 경기에서 장준에게 승리해 태극 마크를 달았고, 파리 그랑 팔레에서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만들었다. “여기(그랑 팔레)에 있는 동안 긴장이 됐다가 안 됐다가 마음이 핑퐁 하듯 움직였는데, 그럴 때마다 (배경 화면을) 보면서 (긴장을) 낮췄어요.” 공식기자회견을 끝마친 뒤 후련함을 쏟아낸 그가 말했다.

박태준이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 결승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를 상대로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태준이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 결승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를 상대로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세계 1위인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와 대결(4강전)을 마친 뒤에는 “재미있었다”고도 했다.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묻자, “물론 메달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이긴 했지만, 제가 애초에 태권도를 시작한 것도 겨루기 자체가 재미있어서였다”며 “시합마다 재밌다고 느끼진 않는데, 오늘은 오랜 만에 재미있다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날 즐기는 사람이었던 박태준을 아무도 이길 수 없었다. 결승전마저 기권승으로 따낸 그는 남자 58㎏에서 한국 태권도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며 정상에 섰다. 




파리/장필수 기자 




https://v.daum.net/v/20240808100526151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뉴트로지나 X 더쿠] 건조로 인한 가려움엔 <인텐스 리페어 시카 에멀젼> 체험 이벤트 226 00:08 6,36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497,44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162,07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977,38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5,258,08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26,23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595,76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52,41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688,82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09,7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0496 이슈 [U-23] 선수 폭행으로 인한 벤치클리어링 징계 결과 (베네수엘라 선수 4경기 정지, 우리선수 1경기 정지) 10:19 14
2500495 기사/뉴스 철지난 ‘베테랑2’[한현정의 직구리뷰] 10:17 155
2500494 이슈 사카구치 켄타로X이세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2차 포스터 [쿠팡플레이 9/27 공개] 2 10:16 179
2500493 이슈 카카오퀴즈 정답 2 10:15 74
2500492 이슈 어제자 현아, 용준형 입국 기사사진.jpg 13 10:14 1,675
2500491 이슈 판) 예민하다vs당연한 요구다 누구 말이 맞나요? 25 10:14 769
2500490 이슈 '10월 컴백' 신유 "동명이인 덕분에 내 이름 알려" 6 10:14 420
2500489 이슈 누나랑 살 때 vs 형아랑 살 때 4 10:13 460
2500488 이슈 [단독]'SM 떠난' 나하은, '스테이씨 소속사' 하이업行 8 10:13 616
2500487 이슈 [단독] AOMG 떠난 이하이, ‘나의 해리에게’ OST로 활동 재개 10:12 163
2500486 이슈 박서준 프리미엄 스포츠의류 ‘룰루레몬’ 캠페인 1 10:09 415
2500485 기사/뉴스 뉴스펌) 포켓몬스터 블랙&화이트 리메이크 가능성? 20 10:08 378
2500484 기사/뉴스 커피, 얼굴 피부노화 지연 효과 …“하루 두세 잔, 꾸준히” 35 10:08 1,565
2500483 이슈 블랙핑크 지수 인스타 업뎃 4 10:08 452
2500482 이슈 취향이면 플리에 절대 빠지지 않는 사극풍 한국풍 가요들 14 10:06 763
2500481 이슈 혼란스러운 <브리저튼> 배우 실제나이.gif 18 10:04 2,055
2500480 기사/뉴스 '공연돌' 웨이커, 日 투어 성료… 30회 공연 대장정 1 10:03 170
2500479 이슈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 메인 포스터.jpg 2 10:02 934
2500478 이슈 MZ세대가 뽑은 걸그룹 비주얼 TOP 10 6 10:01 932
2500477 정보 Kb pay 퀴즈정답 14 10:00 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