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7일 인천소방본부와 공단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6시55분쯤 연수구 옥련동 현대2차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현대 코나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1996년 준공된 9개 동 규모 아파트에는 1180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당시 지하 1층 주차장에는 입주민 차량 120여대가 세워져 있었다.
코나 전기차에서 시작된 불은 바로 옆에 있던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Y로도 옮겨붙었지만 더는 확산되진 않았다.
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연기를 감지하자ㅁ마자 자동으로 물을 뿌려 화재가 번지는 걸 막은 덕분이다.
이후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고 불은 1시간 44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발화점인 코나 전기차가 절반가량 타고 테슬라 모델Y 일부가 훼손되는 등 약 66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당시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대원은 “불에 타고 있는 차량 옆에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었고 일반 차량도 가득했지만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던 덕분에 초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도 “전기차 화재가 신속히 진압된 건 스프링클러가 제때 켜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청라 아파트처럼 화재가 커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실제 옥련동 전기차 화재 피해 규모는 지난 1일 서구 청라동 제일풍경채 2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적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불을 끄는 데만 8시간 20분이 소요됐으며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지고 차량 140여대가 전소 또는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더구나 아파트에서 수도와 전기 공급이 끊겨 수백명의 이재민이 대피소에서 지내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청라 전기차 화재 피해가 커진 데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서부경찰서는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발화점으로 지목된 벤츠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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