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뭉클했습니다.”
최항에게 2024년 8월 5~6일은 잊을 수 없는 나날들이었다. 일단 5일, 최항은 득녀했다. 아빠가 된다는 벅찬 감정을 안고 최항은 6일 NC전이 열리는 사직구장으로 출근했다. 경조휴가를 신청할 수도 있었지만 최항은 그러지 않았다. 최항은 “아내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으면 경조 휴가를 썼을텐데, 아내 상태도 괜찮고 아내도 빨리 야구장 나가라고 해서 가볍게 나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롯데 동료 선수들은 최항의 득녀 소식을 듣고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주장 전준우는 최항, 그리고 앞서 7월31일 역시 득녀를 한 구원투수 구승민을 축하하기 위해 ‘요람 세리머니’를 제안했다. 최항은 “(구)승민이 형도 최근에 득녀를 했는데, (전)준우 형이 먼저 축하하자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제안해주셨다. 뭉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 타자들은 안타를 치고 양 손으로 아기를 안고 어르고 달래는 제스처를 취하는 ‘요람 세리머니’를 펼쳤다. 일회성 세리머니지만 선수단 모두가 함께하면서 하나가 됐다.
최항이 이날 승리에 기여한 정도는 크다. 그만큼 최항의 슈퍼캐치 순간이 중요했다. 이 순간에 대해 “NC 선수들이 성향상 3루 측으로 많이 치기 때문에 무조건 하나는 올 것 같았다. 어떻게든 상황이 나에게 올 것 같아서 여러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 놓고 준비했다”라면서 “점프를 뛰었는데 살짝 드라이브가 걸려 떨어지더라. 일단 그냥 잡으려고 하는데 집중했다. 다행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살짝 떨어뜨리거나, 타구를 더듬었어도 홈에서는 아웃시킬 수 있었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항상 상황은 내가 생각한대로 오지 않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했다. 무조건 집중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항이 타구를 잡아낸 모습을 지켜본 김원중은 “키를 넘어가면 할 수 없고 지는 것인데, (최)항이가 좋은 기운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항이가 잡아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라며 ‘샤라웃’을 외쳤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그리고 덕아웃에서 모두가 최항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항을 향해 ‘나이스 수비’, ‘나이스 캐치’를 쉴새 없이 외쳤다. 최항의 자그마한 ‘분유버프’라고 볼 수 있었다. 최항은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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