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넥슨 집게손’ 온라인 괴롭힘 사건 “재수사하겠다”
기자윤연정
- 수정 2024-08-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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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렬 페미니스트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의견 표명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례하고 조롱 섞인 표현에 불과하다’며 넥슨 집게손가락 관련 명예훼손 사건을 각하했던 경찰이 비판이 일자 재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일부 혐의에 대해서 수사가 필요함에도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각하 결정한 것은 미흡한 결정”이었다며 “재수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사건은 검찰에 송부된 상황인데, 서초서는 재수사를 할 수 있도록 검찰과 협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 속 여성 캐릭터가 0.1초 동안 보인 손가락 모양이 남성 비하 목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잘못 지목된 ㄱ씨는 신상 정보가 공개되고 모욕적인 성희롱 발언에 시달렸다. 피해자 쪽은 모욕 글이 최소 35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는데, 이 가운데 그 정도가 심한 300건을 특정해 지난 6월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서초서는 지난달 불송치(각하)를 결정하면서 “(ㄱ씨는) 관련 그림 담당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면서도 “고소인 또한 이전 페미니스트를 동조하는 듯한 내용의 트위터 글을 게시한 사실이 있다” “피의자들이 고소인을 대상으로 비판하는 것은 그 논리적 귀결이 인정된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명예훼손죄를 수사하고 처벌해야 하는 경찰이 피해자의 ‘과거 페미니스트 동조’ 발언 등을 들어 괴롭힘을 합리화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자 경찰이 부랴부랴 재수사 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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