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공원 등 활용해
9월부터 ‘가드닝 치료’ 시범사업
우울·불안감 저하에 효과적
英, 병원 방문 40% 감소 효과
서울시가 공원 인프라를 경증 치매환자와 우울증 청년의 정신건강 관리에 활용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시내 곳곳의 녹지를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심리적 취약계층의 치료 및 자립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6일 ‘서울형 정원처방사업’ 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9월부터 용산가족공원과 서울숲, 보라매공원, 서울식물원에서 정원 처방사업을 시범운영한다. 노원구 불암산과 강서구 우장산, 서울대공원 내 산림치유센터에서도 해당 사업을 진행한다.
시범사업 대상은 우울증을 앓는 청년, 같은 나이대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도인지장애인, 일상생활에 약간의 도움이 필요한 경증 치매환자 등이다. 서울시는 미래청년기획관과 시민건강국을 통해 치유프로그램 참여 대상자를 모집한 후, 이들에게 맞춤형 정원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울증 청년에게는 피톤치드 삼림욕과 산림명상, 정원산책 및 스트레칭 등의 저강도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경도인지 장애 환자에게는 식물의 이름을 익히거나 향기로 식물을 구별하는 인지기능 향상 활동을 제공하는 식이다. 경증치매환자를 대상으로는 직접 수확한 작물로 요리를 하는 감각기능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각 과정은 산림치유지도사와 숲해설사, 작업치료사, 건강관리사 등이 운영한다.
서울시는 프로그램 참여 전후 대상자에게 인지선별검사와 우울척도검사, 삶의 만족도검사 등을 실시해 정원치유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두 달간 시범사업을 시행한 후 내년부터는 각 자치구와 공원여가센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시는 손목닥터 9988을 사용하는 일반 시민들도 자율적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365힐링정원’ 사업도 병행한다. 손목닥터 앱 등을 활용해 계절별로 공원이나 정원 등에서 활동 미션을 제시하면 참여대상을 더 늘릴 수 있다는 복안이다.
서울시가 정원·원예활동을 ‘약’처럼 처방하게 된 것은 인지기능 장애나 우울증·고립감 등을 겪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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