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무궁화호 타고, ‘행복의 나라’로 [편파적인 씨네리뷰]
3,528 2
2024.08.07 07:41
3,528 2

 

 

vLFnwA

 

 


■편파적인 한줄평 : 언제 도착해….

 


오래된 이야기일수록 템포가 중요하다. 알려진 이야기일수록 균형잡힌 각색이 중요하다. 하지만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는 낡은 정공법을 택한다. 켜켜이 쌓고 감정을 극한대까지 끌어올리려 한다. 누군가에겐 통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이에겐 무궁화호 타고 느릿느릿 이동하는 기분일 수 있다. 당신의 취향은?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광해, 왕이 된 남자’ ‘7년의 밤’ 추창민 감독의 신작으로 조정석, 고 이선균, 유재명, 우현, 전배수 등이 출연한다. ‘10.26’ 사건을 배경으로 실존인물인 박흥주 대령의 이야기를 ‘팩션’으로 다룬다.

 

 

단골소재를 택한 건 양날의 검이다. 실화 바탕인 이야기의 힘은 있지만, 비교군이 너무 많아 밑져야 본전이다. 아쉽게도 이 작품은 신선한 맛을 꿰어차지 못한다. 역사에 가려진 ‘박흥주 대령’이란 인물로 돌파하려 하지만, 내러티브를 모두가 안다는 강박 때문인지 이야기를 담백하게 관철시킨다기 보다는 감정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려 신파를 자극하려고 한다. 극 중 ‘박태주’ 변호를 맡은 ‘정인후’의 결핍을 자극해 드라마틱한 변화를 꾀하지만, 거기로 가기까지 목적없는 단계도 밟아 보는 이의 체감 속도를 떨어뜨린다. 삭제되어도 될 관계도도 더러 눈에 띈다.

 

 

반면 클라이막스에선 ‘급발진’한다. 늘어진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겠지만, 그동안 밟아온 리듬이 있기에 튀는 느낌이 없지 않다. ‘전상두’(유재명)와 상황이 역전된 뒤 ‘정인후’가 행하는 선택들에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클리셰를 잘못 밟은 기분도 든다. 느린 속도로도 쌓인 몰입도가 흩어지는 순간이다.

 

 

장점도 있다. 배우들의 앙상블이다. 특히 조정석과 고 이선균 사이 침묵이 흐르는 장면에서 여러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커다란 스크린으로 본다면 그 전달력이 더욱 커진다. 러닝타임 124분, 오는 14일 개봉.

 

 


■고구마지수 : 1.8개

 

■수면제지수 : 3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44/0000980446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열혈사제2 X 더쿠] ★WE ARE BACK★ 다시 돌아온 SBS 열혈사제2의 신도명을 지어주소서 94 00:05 8,16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29,3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74,4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15,09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75,06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15,16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03,52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91,90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54,62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90,6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4208 기사/뉴스 ‘아이폰 자랑’ 보넥도, 뭔가 하긴 했네…애플 뮤직 플리 공개 1 11:15 34
2544207 유머 피겨하는 판다...jpg 11:15 101
2544206 이슈 엄태구 2025 시즌 그리팅 구성 11:15 82
2544205 이슈 있지(ITZY) 2025 SEASON'S GREETINGS [Best Friends Forever] ITZY OFFICE 👩🏼‍💼💻 1 11:14 47
2544204 이슈 [단독] 특급호텔 연말 뷔페 가격 또 올린다… 1인 20만원 '훌쩍' 5 11:14 136
2544203 유머 팔자 좋은 호랑이 1 11:14 153
2544202 기사/뉴스 '사관은 논한다' 남다름, 군 전역 복귀…탕준상, 5년만 사극 1 11:13 193
2544201 이슈 내 느좋 비주얼 삼대장 중 제일 취향인 멤버 골라볼 덬 구함... 1 11:13 74
2544200 유머 까다로운 영준쌤에게 인정받았다는 아이돌 1 11:12 431
2544199 이슈 '이효리♥' 이상순, 60억 평창동 이사 이어 경사 전했다..."라디오 DJ 결정" 11:12 426
2544198 이슈 어제 JTBC 마라톤 참가한 임시완.jpgif 1 11:11 344
2544197 이슈 환승연애처돌이라면 환장할 오마이걸 유빈이 쓴 효정소개서.txt 1 11:10 345
2544196 유머 안전관리자가 보면 오열할 각임.gif 12 11:10 923
2544195 정보 ‘아이폰 자랑’ 보넥도, 뭔가 하긴 했네…애플 뮤직 플리 공개 31 11:09 1,133
2544194 이슈 국대 첫 발탁된 이태석 선수 과거사진.jpg 2 11:09 801
2544193 이슈 몇 년을 가수, 아이돌 데뷔 준비한 애들도 못누릴 호사를 문명특급 때문에 누리는거 아니냐는 댓글 본 승헌쓰.jpg 9 11:08 820
2544192 정보 GINZA 2024년 12월호 표지 - TWICE(트와이스) 모모 4 11:08 184
2544191 기사/뉴스 '더 딴따라', 첫방 2.4% 아쉬웠지만 '입소문 반전' 기대 9 11:06 447
2544190 기사/뉴스 정호영 셰프, 뭉친프로젝트와 전속계약…안정환 정형돈 한솥밥 [공식] 11:06 352
2544189 유머 전지현의 가능성은? : 천장이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2 11:06 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