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무궁화호 타고, ‘행복의 나라’로 [편파적인 씨네리뷰]
2,913 2
2024.08.07 07:41
2,913 2

 

 

vLFnwA

 

 


■편파적인 한줄평 : 언제 도착해….

 


오래된 이야기일수록 템포가 중요하다. 알려진 이야기일수록 균형잡힌 각색이 중요하다. 하지만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는 낡은 정공법을 택한다. 켜켜이 쌓고 감정을 극한대까지 끌어올리려 한다. 누군가에겐 통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이에겐 무궁화호 타고 느릿느릿 이동하는 기분일 수 있다. 당신의 취향은?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광해, 왕이 된 남자’ ‘7년의 밤’ 추창민 감독의 신작으로 조정석, 고 이선균, 유재명, 우현, 전배수 등이 출연한다. ‘10.26’ 사건을 배경으로 실존인물인 박흥주 대령의 이야기를 ‘팩션’으로 다룬다.

 

 

단골소재를 택한 건 양날의 검이다. 실화 바탕인 이야기의 힘은 있지만, 비교군이 너무 많아 밑져야 본전이다. 아쉽게도 이 작품은 신선한 맛을 꿰어차지 못한다. 역사에 가려진 ‘박흥주 대령’이란 인물로 돌파하려 하지만, 내러티브를 모두가 안다는 강박 때문인지 이야기를 담백하게 관철시킨다기 보다는 감정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려 신파를 자극하려고 한다. 극 중 ‘박태주’ 변호를 맡은 ‘정인후’의 결핍을 자극해 드라마틱한 변화를 꾀하지만, 거기로 가기까지 목적없는 단계도 밟아 보는 이의 체감 속도를 떨어뜨린다. 삭제되어도 될 관계도도 더러 눈에 띈다.

 

 

반면 클라이막스에선 ‘급발진’한다. 늘어진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겠지만, 그동안 밟아온 리듬이 있기에 튀는 느낌이 없지 않다. ‘전상두’(유재명)와 상황이 역전된 뒤 ‘정인후’가 행하는 선택들에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클리셰를 잘못 밟은 기분도 든다. 느린 속도로도 쌓인 몰입도가 흩어지는 순간이다.

 

 

장점도 있다. 배우들의 앙상블이다. 특히 조정석과 고 이선균 사이 침묵이 흐르는 장면에서 여러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커다란 스크린으로 본다면 그 전달력이 더욱 커진다. 러닝타임 124분, 오는 14일 개봉.

 

 


■고구마지수 : 1.8개

 

■수면제지수 : 3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44/0000980446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공단기x더쿠] 공무원 강의 추석맞이 전과목 무료 선언합니다! 📢 144 09.14 45,65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04,49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77,3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124,03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435,05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64,05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76,6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224,1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43,53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89,53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3118 이슈 메가박스 일부 지점에 있다는 팝콘 시즈닝바.jpg 14:53 163
2503117 이슈 이혼 전문 변호사가 기억에 남았다는 소송.jpg 14:53 218
2503116 이슈 배너(VANNER) 새 앨범 비트 미리 듣기(070-5235-0930) 14:52 24
2503115 유머 근데 나도 제사를 왜 지내는지 모르겟어 왜 부침개한테 절을 하는거임? 부침개:감사합니다 14:52 101
2503114 유머 오타쿠들이 말하는 '일본 가지 마세요' 해석.txt 1 14:51 387
2503113 기사/뉴스 추석 지나면 세븐틴→제니 컴백…10월 '가요대전쟁' 뜨겁다 [MD이슈] 14:51 49
2503112 이슈 일본인들이 기억하는 쇼와시대(1920년대~80년대) 일상 생활.txt 14:50 203
2503111 이슈 MBTI에서 가장 상극 2 14:49 514
2503110 이슈 편견 없는 동물류 甲.jpg (눈깔부터 돌았음 주의) 8 14:47 891
2503109 이슈 혈압) 스타가 된 아기하마를 괴롭히는 관객 13 14:47 1,432
2503108 이슈 [펌] 남편 첩이 임신했다는데요 수상한 총각이 와서 이상한 소리를 해요 12 14:47 2,249
2503107 이슈 추석때 이렇게 더울줄 몰랐던 샤이니 키..jpg 7 14:44 1,699
2503106 유머 포니쇼의 포니2인조(경주마×) 1 14:44 135
2503105 이슈 강동원을 스타로 만든 늑대의 유혹 캐스팅 스토리 14 14:43 1,279
2503104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하늘 공트 업로드 14:42 294
2503103 유머 초등학생들의 오답지ㅋㅋㅋㅋㅋㅋㅋ.jpg 19 14:42 1,346
2503102 이슈 다 영어로 써 놓은 거 왤케 재수없지 한국말로 해.jpg 15 14:41 2,551
2503101 정보 집 구할때 참고하면 좋을 리스트 14:41 612
2503100 이슈 극한직업 지하철 역무원.... 14 14:40 1,777
2503099 이슈 대구 어느 아파트 벽화 수준 .jpg 35 14:38 3,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