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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파라시스처럼 안전성 논란이 있는 배터리 제조사의 제품을 탑재한 전기차가 얼마나 더 있는지 정확하게 알 길이 없다는 점이다. 완성차 업체는 어떤 제조사의 배터리를 탑재했는지 소비자에게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는다. 벤츠의 경우 EQE에 CATL 배터리를 탑재하고 품질까지 보증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일부 차량에 파라시스 배터리를 끼워넣은 것이 이번에 들통났다. 벤츠 EQE 모델을 소개한 카탈로그에도 배터리의 용량 외에 제조사가 어디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로서는 배터리 제조사의 기술 역량이 전기차 구매 여부를 따지는 중요한 정보인데, 알 권리를 포기한 채 전기차를 사야 하는 구조다.
이미 구매한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를 알고 싶어도 완성차가 침묵하면 관련 정보를 얻을 경로가 따로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홍보하고 뒤로는 값싼 배터리를 조립 과정에서 넣어도 소비자는 알 수 없다”며 “배터리 안전성은 생명과 직결되는데 완성차의 양심고백에만 기대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