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A. 안녕하세요,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세인입니다. 현재 송파에서 바른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한의진료실 원장과 이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촉탁의를 맡고 있습니다.
Q. 안세영 선수를 위해 파리까지 다녀오셨다.
A. 7월 16일에 안세영 선수로부터 발목 쪽 부상을 당해 테이핑을 하지 않으면 걷기 힘들고, 사이드 방향으로 힘을 주는 것이 아예 안 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휴대용 초음파로 건 부분 파열이라고 진단받았다는 얘기를 들었고, 선수가 많이 불안해하며 파리 현지에 와주었으면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에 앞서 안세영 선수가 파리로 출발하기 하루 전날인 7월 11일에 진천선수촌에서 진료하면서 무릎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을 확인하고 잘하고 오라고 격려했었는데, 갑자기 반대쪽 발목이 다쳤다고 하니 매우 안쓰러웠습니다.
Q. 파리에 도착하셨을 때 선수의 상태는 어떠했는가?
A. 7월 22일 오전에 급히 출발해 도착하자마자 바로 안세영 선수를 진료했습니다. 얘기를 듣고 짐작했던 것처럼 비골근건 부위가 많이 부어있고, VAS 7 정도, 비골근과 3비골근 근력 검사에서 (+), 전경골근과 후경골근은 (-)인 상태였습니다.
Q. 선수의 부상 치료를 위해 어떤 치료를 했는지?
A. 진료를 준비하면서 침, 약침, 도침, 추나요법 등을 모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전에 안 선수가 약침 치료 이후 뻐근한 느낌이 지속되는 편이라 초반에는 골반대부터 발목까지 침 치료 실시하고, 건 부위는 도침 치료, 발목은 추나 치료를 같이 실시했습니다. 이후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인 후에는 8강, 4강, 결승전을 앞두고 침 치료와 추나 치료를 실시했습니다.
Q.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관리에 있어 한의 치료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나?
A. 유연성이 많이 부족하거나 근력이 약한 일반인들에게 한의 치료는 부상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최고의 퍼포먼스를 유지해야 하는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안세영 선수의 경우는 반대편 무릎 부상으로 인해 꾸준히 치료를 받아오면서도 올림픽을 앞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발목 부상이 악화된 것이 아닌가 생각듭니다.
이전에도 농구, 배구 등 여러 종목의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치료했지만, 한의 치료는 급성 손상은 물론 도핑에도 안전하면서도 빠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Q. 현재 스포츠 팀닥터에 한의사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A. 저를 비롯한 학회 회원들 중 많은 분들이 프로 구단의 팀 주치의를 맡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마 더 열심히 하다 보면 많은 선수들이 한의 치료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촌도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한의 진료를 주 2회씩 실시해 오면서 많은 선수들이 한의 진료를 찾고, 이번 패럴림픽에도 참여를 할 예정입니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같은 경우, 파견되는 선수단의 규모에 맞춰 AD카드 수의 제한도 있고, 상주하는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선생님들이 당연히 가시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다만 이번 사례처럼 현장에서 한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협회와 체육회가 협력해 한의사가 포함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A. 우선 대한체육회를 통해서 정식으로 AD카드를 받고 간 것이 아니라, 안세영 선수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조율해 급히 출국한 사실을 명확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파리에서는 안세영 선수 외에도 서승재 선수와 김원호 선수가 현지에서 갑작스레 부상을 입어, 7월 23일부터 8월 2일 혼합 복식 결승과 3~4위전이 열린 당일까지 매일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선수들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좋은 기운을 많이 얻었고, 다른 어떤 선생님이 와도 훌륭한 치료를 해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보다 심도있게 접근한다면 많은 한의사 여러분들께서도 지역 스포츠단의 최고 주치의가 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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