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대전체육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창현(14)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9시께 대전 동구 가양동 동대전초등학교 인근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당시 학원 수업이 끝난 누나를 데리러 가던 중이었던 김군은 처음엔 주취자가 쓰러진 줄 알고 지나쳤다가 찝찝함에 다시 돌아온 뒤 맥박 체크를 했다고 한다.
남성이 숨을 쉬지 않자 김군은 119에 신고를 했고 바로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쓰러졌던 남성은 1분여 뒤에 의식을 되찾았다.
지난해 학교에서 실습으로 배웠던 기억 덕분에 CPR 실시는 무리가 없었다.
김군은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처음엔 죽은 사람 잘못 건드리는 것 아닌가 싶은 마음에 무서웠고 너무 떨렸다"면서 "마땅히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쓰러진 남성이 의식을 되찾자 김군은 경찰에 상황 설명을 한 뒤 서둘러 누나를 데리러 가기 위해 현장을 떠났다.
레슬링 코치와 경찰이란 꿈을 가지고 대전체육중에 진학했다는 김창현 군은 "경찰관님이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는데 그때 정말 뿌듯했다"면서 "앞으로도 그런 일이 있을 때 나서서 다른 사람을 돕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평범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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