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회견에선 "연출, 무대, 음향, 영상, 조명, 분장, 소품, 제작 스태프 그리고 배우들까지 10여명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보수를 받지 못해 생계의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는 주장이 나왔다. 스태프마다 받아야 할 전체 임금의 30~50%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감독급 스태프는 팀원 체불임금을 개인 돈으로 지급하며 손해가 커지는 구조다. 파트별 감독이나 외주업체 대표가 산하 스태프 고용을 책임지는 '턴키 계약'이 일반화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신정식 무대감독은 "대출을 받아 7명에게 800만 원을 대신 지불했다. 제 몫까지 1350만 원이 밀려있다"고 했다.
신 감독은 "SM(스테이지 매니저), 조명·영상·기계렌탈·분장·음악·편곡 등 각 파트장들이 스스로 스태프들 (임금체불) 상황을 정리했다. 제작총괄팀도 임금을 못 받았다"고 했다. 최철 무대조감독도 "우리 스테이지 매니저 팀에 속한 많은 이들은 감독님 개인 희생으로 임금을 받았다. 다른 파트별 대표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을 희생해 후배들 임금을 주고 막대한 손해를 감당하며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했다.
피해 스태프 연락을 받지 않던 리바이트유나이티드 측이, 사태가 공론화한 뒤 소송을 예고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신정식 감독은 "2~3개월 일하고 50여 일의 공연도 무사히 정리했다. 공연이 끝나고 담당 매니저부터 대표까지 전화와 메시지 연락이 두절됐다"고 했다.
그는 "임금을 못받고 5월30일 지급기일이 지났다. 6월17일 이곳 사옥을 찾아오니 관리인이 (대표가) 출근을 안 했다고 해 명함 주고 돌아왔다"며 "이틀 뒤 회사로부터 '무단침입'이라는 내용증명이 날아왔다. 제 견적이 비싸 '부당이득'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 이어 "공연 판에서 30년 일하며 흥행에 실패해 임금을 못 받는 경우는 있었다. 그럴 땐 제작사가 최소한 미안해하거나 같이 방법을 찾자고 말한다. 이렇게 '돈을 달라'니 내용증명으로 협박하는 행태는 처음"이라고 했다.
제작총괄 대행을 맡은 수키컴퍼니의 정종희 스태프는 이 대표에게 피해 스태프와 대화하도록 설득했으나 이 대표는 '임금 건으로 연락하거나 방문하는 것이 과하고, 과하게 행동하는 스태프는 얄미워서라도 임금을 주고 싶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25347?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