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는 수습하기 바쁘고, 전소연은 또 저격 아닌 저격을 했다. 함께 발전하겠다는 마음이지만, 이번 ‘계약종료’ 퍼포먼스 사태로 회사에 또 한 번 실망한 것은 사실인 듯 보인다.
그룹 (여자)아이들의 재계약 이슈가 며칠째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4세대 걸그룹을 대표하는 팀들 중 한 팀으로, 실력과 흥행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업계와 팬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더구나 계약종료 전 멤버가 직접 나서서 언급하는 경우(그것도 콘서트에서)가 많지 않기에 더 화제다.이에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재빨리 수습에 나섰지만, 잘 마무리되지는 못한 모습이다.
시작은 이랬다. (여자)아이들은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자)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 ‘2024 (G)I-DLE WORLD TOUR [iDOL] IN SEOUL’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평소 무대 잘하기로 소문난 ‘공연 맛집’ 팀인 만큼 팬들의 기대도 컸고, 첫 날 공연은 언론 초대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여자)아이들 멤버들의 솔로 다채로운 솔로 무대도 이어졌다. 그리고 사건(?)이 터졌다. 이날 공연에서 전소연은 솔로 무대로 자신의 솔로 앨범 수록곡인 ‘Is this bad b****** number?’를 불렀다.
특히 개사한 가사가 눈길을 끌었다. 전소연은 “11월 계약종료 누가 누가 나를”, “아무도 날 못 막아”, “감히 누가 뭐라 하나”라는 가사를 넣었다. 공연장의 대형 스크린에 ‘11월 계약종료’라는 가사가 떴다. 전소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특유의 당당하고 솔직한 성격이 돋보이는 퍼포먼스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파장이 이어졌다. 7년차 아이돌 그룹의 재계약 이슈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가요계에서 ‘마의 7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데뷔 후 7년은 그룹의 존폐를 결정하는 시기로 언급되기도 하기 때문. (여자)아이들 역시 내년 5월 데뷔 7주년을 앞두고 있는 상황. 전소연이 대놓고 ‘계약종료’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에 팬들 역시 우려를 보냈다.
전소연의 ‘계약종료’ 퍼포먼스 후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면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수습에 나섰다. 일단 아직 계약기간이 나와 있는 만큼 전소연의 무대를 단순한 퍼포먼스로 정리하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여자)아이들의 전속계약이 내년까지라고 설명했다. 전소연과의 재계약 역시 잘 논의 중이라는 입장.
사태를 수습하려는 큐브의 노력에서 전소연은 솔직하게 답했다. 전소연은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항상 첫 번째 고민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즐겁게 해드릴 수 있을까. 두 번째 고민은 어떻게 하면 우리 팀을 더 즐겁게 할 수 있을까예요. 그러다 보면 가끔은 너무 자극적으로 보이는 순간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하는 작업물도 있지만 거짓말을 한다든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려 한다든가 양심에 찔릴말한 잘못된 행동을 의도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논란이 된 ‘계약종료’ 퍼포먼스에 대해서 “이번 퍼포먼스 역시 거짓을 적지도 굳이 회사에 숨기지도 않았습니다. 리허설도 모두 앞에서 수십 번은 보여가며 다 함께 만들어간 무대인 걸요”라고 밝혔다. 이번 솔로 퍼포먼스를 회사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미였다.
또 전소연은 “10년 이상 함께 헤쳐나간 일들이 많은 만큼 언론에 나간 기사만 읽고 회사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는 않아요”라면서도, “그렇지만 어떠한 대응에 대한 우리 회사의 미흡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에 대한 회사의 대응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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