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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영화 ‘빅토리’ 리뷰, 춤·연기 완벽! ‘이혜리’의 세기말 열혈 응원단 [심우진의 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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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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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치어리딩 소재 영화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틴에이지 코미디 ‘브링 잇 온’(2000)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한 고등학교 치어리딩 팀의 사랑, 우정, 고민 그리고 챔피언십 경연 액션을 그린 작품이다.

장르 특성상 전문 평론가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지만, 멋진 음악과 역동적인 스턴트  안무 연출로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신나고 재미있는 훌륭한 팝콘 영화다. 특히 ‘스파이더맨’ MJ 캐스팅 이전 ‘커스틴 던스트’의 빵빵 터지는 청춘 에너지와 OST ‘Mickey’ 엔딩 쿠키가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싱글 인 서울’의 박범수 감독 신작 ‘빅토리’는 ‘브링 잇 온’과 같은 시대인 1999년 대한민국 남쪽 끝 거제를 무대 배경으로 한다. 그곳에서 열정 가득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84년 거제에서 결성된 국내 최초 여고 치어리딩 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리뷰에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Y2K 버그, 종말론의 혼란과 함께 화려한 1세대 아이돌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백지영이 신인가수였던 1999년, 거제 최고의 고등학교 댄스 콤비 필선(이혜리)과 미나(박세완)는 리듬 게임 ‘펌프 잇 업’ 위에서 화려한 콤보 플레이를 펼치며 모두의 시선을 잡아끈다. 


타고난 춤꾼 필선의 꿈은 서울에 가서 엄정화의 백댄서가 되는 것이다. 그러는 데 필요한 것은 댄스 연습실. 때마침 서울에서 치어리딩부 주장이었던 세현(조아람)이 오빠 동현(이찬형)과 함께 전학을 온다. 필선과 미나는 세현을 끌어들이는 것을 시작으로 팀원을 모아 치어리딩 팀 ‘밀레니엄 걸즈’를 결성하고 축구팀 우승에 목말라하는 교장 선생님(주진모)을 설득해 연습실을 얻어낸다


치어리딩 팀을 만든 필선의 목적은 오직 단 하나, 댄스 연습실 확보뿐이었다. 하지만 ‘밀레니엄 걸즈’의 주장 자리에 앉은 원칙주의자 세현의 페이스에 휘말려 들면서 거제 곳곳을 누비게 되고 어느새 열정 넘치는 치어리딩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러나 필선을 비롯한 팀원들에게 위기가 닥쳐오고 팀은 해산 위기에 놓이게 되는데...


◆ 이혜리 등 배우들의 열정 연기와 재기발랄한 연출

주인공 필선이 웨스턴 무비 총잡이처럼 등장하는 오프닝 신을 비롯해 ‘러브 액츄얼리’를 오마주한 코믹 장면 등 박범수 감독의 재기발랄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빅토리’는 90년대의 세기말 노스텔지어를 모두 불러모아 2024년 현재의 관객을 응원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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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노스텔지어 감성의 핵심은 음악이다. ‘하여가’, ‘왜 불러’, ‘나를 돌아봐’, ‘Show’, ‘아시나요’ 등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김원준, 디바, 조성모의 대표곡이자 당시 유행곡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밀레니엄 걸즈’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치어리딩 액션을 완성한다. 

당시 대중들이 가장 좋아했던 곡들을 선곡했다는 박범수 감독은 “명곡이면서 극장에서 들어보고 싶은 곡,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곡”을 우선순위로 선곡, 시나리오를 쓸 때 전면 배치했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박 감독은 “음악도 살리면서 사투리 대사가 잘 전달해야했다. 대사가 잘 들리는 것에 우선점을 두는 사운드 믹싱 작업을 많이 했다”며 사운드에 공 들인 지점도 설명했다. (시사회에서는 사운드 분리도가 좋지 않았지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밖에도 다마고치, 삐삐, 카세트테이프 등 지금은 스마트폰과 온라인에 흡수된 그 시절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소품을 비롯해 시대의 향수를 구현한 촬영 콘셉트와 90년대 학교의 디테일을 재현한 프로덕션에 공을 들였다. 산뜻한 색감과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CG에도 신경을 많이 써 밝고 청량한 청춘 영화의 분위기를 높였다.

세기말 열혈 응원단 ‘밀레니엄 걸즈’의 치어리딩 안무를 대역 없이 소화한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도 눈에 들어온다.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을 비롯해 신예 최지수, 백하이, 권유나, 염지영, 이한주, 박효은, 이찬형 등 주연부터 조연까지 구멍 없는 연기 케미를 자랑하는 것도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현봉식, 주진모, 이미도의 존재감도 눈에 들어온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 이야기 전체를 책임지고 견인하는 이혜리의 생활 사투리 연기와 춤이 최고 관전 포인트다. 특히 투덕거리는 부녀관계 연기 속에서 밥 한 공기 뚝딱 비워내는 웃음 포인트가 잘 살아나는 것은 이혜리의 연기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박세완 또한 이혜리에 못지않은 댄스 실력으로 찐친 콤비의 케미를 완성했다.

다만, 서사적으로 아쉽게 느껴지는 점은 어른들의 암울한 사정을 지나치게 깊게 묘사한다는 점이다. 청춘 발랄한 여고생들의 에너지 넘치는 순간들을 최대한 밝게 그려내 마지막 한 방을 장식하기에는 필선의 아버지 우용의 직장 내 갑을 관계, 노동쟁의 등 문제가 너무 강한 톤으로 다뤄지는 탓에 계속 감정의 발목이 잡히는 느낌이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이혜리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 열정, 취향을 타지 않는 보편적인 청춘의 감정선, 웃음 타율 높은 코미디 연출 그리고 전 세계적인 유행이 될 한국 문화가 막 꽃을 피우던 시기의 신나는 세기말 음악들과 열정적인 치어리딩 시퀀스에서 영화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카메오 출연자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미나의 동생 중 한 명은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의 박나은 배우다.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는 이혜리의 친분으로 캐스팅된 교복이 잘 어울리는 배우가 카메오로 나온다.

P.S. 시사회에 앞서 오는 11월 국내 개봉하는 A24의 첫 상업영화 ‘시빌 위’ 예고편이 공개됐다. ‘빅토리’의 배급사 마인드마크의 첫 수입 외화인 이 작품에서 ‘브링 잇 온’의 주연 배우였던 커스틴 던스트가 종군 사진 기자 역을 맡았다.


http://www.sr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1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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