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성, 어깨뼈 탈골·안와골절 등 전치 8주 진단 받아
피해자 측 "사건 발생 보름 지나도록 피해자 조사 안 해"
대구에서 야간에 길 가던 외국인 여성이 자녀가 보는 앞에서 전치 8주에 달하는 폭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5일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밤 11시 39분쯤 서구 비산동의 한 골목길에서 30대 외국인 여성 A씨가 50대로 추정되는 한국인 남성 B씨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인근 식당에서 지인과 함께 식사를 하고 귀가하던 중 B씨와 시비가 붙었고, 얼굴 등 신체 여러 부위를 여러 차례 주먹과 발로 폭행당했다.
당시 함께 있었던 A씨의 지인과 시민 등 3~4명이 B씨의 폭행을 말리는 과정에서 B씨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 소리 등을 들은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 등을 병원에 이송했다. A씨는 오른쪽 어깨뼈 탈골, 안와골절 등으로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다.
A씨 남편은 "아내가 지인들과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단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모욕받고 폭행까지 당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고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 피해자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특히 아이들이 아내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보면서 정신적인 충격이 큰 상황이다. 경찰의 빠른 조사와 가해자 엄벌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 관계자는 "가·피해자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 그동안 사건 발생 현장 주변 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등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느라 피해자 조사를 하지 못했다"며 "6일 피해자 등을 불러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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