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구는 누아르와 액션, 로코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력으로 또 한 번 더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끌어냈고, 지난 2007년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평소 누아르 장르에서 선 굵은 강렬한 캐릭터로 주목받았던 만큼, 엄태구에게도 로코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그간의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배우로서 진가를 입증,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보여줄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지난 4일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한 엄태구는 "겁은 났지만 도전은 해보고 싶었다"며 "이렇게까지 작품을 많이 좋아해주셨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고 얼떨떨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로맨스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진심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는 담백한 답변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으로는 "누아르 금지"를 꼽기도. 시청자들의 이번 호응이 가장 큰 힘이 됐다는 그는 "보답하는 마음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약속도 전했다. 엄태구와 '놀아주는 여자' 및 연기 등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눠봤다.
<【N인터뷰】 ①>에 이어
-비주얼이 멋지다는 반응도 많았고, '어깨 깡패' 매력이 어필되기도 했는데, 비주얼이나 외형을 위해 준비한 과정도 있었나.
▶따로 준비했다기보다 화면을 보면서 놀랐다. 후반 작업하시면서 너무 보정을 잘 해주셔서 깨끗하게 나오더라.(웃음)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머리와 옷 등은 스태프분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분이다.
-서지환의 애교와 질투 등 장면에서 본인 성향이 반영되기도 했나.
▶일단 제가 했으니까 '전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애교가 있는 것 같진 않다.(웃음) 대본에 있는 걸 충실히 하려고 했다.
-실제 연애할 때와 비슷한 점이 있었나.
▶연애를 많이 한 편은 아니지만 조금씩 다르다.(웃음)
-촬영하면서 어떤 장면이 가장 힘들게 했나.
▶놀이터 장면도 그렇고 식당에서 등장하는 장면이 그렇게 힘들더라.(웃음) 멋있는 척하는 게 민망했다.(웃음) 그날 찍으면서 덜 민망해졌다가도 다음 날 되면 새롭게 민망하더라. 매 촬영이 그랬다.(웃음) 그래서 더 힘들게 느껴졌지만 계속 반복하다 보니 나중엔 익숙해졌다.
-애드리브도 많았나. '애기(아기)야 가자' 대사가 화제였는데.
▶작가님께서 종방연 때 말씀해 주셨다. '애기야 가자'는 분명 대본에 있었고, 뒤에 나오는 대사도 분명 대본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빠가 라면 끓여줄게'는 제가 그냥 한 거였더라.(웃음) 그 대사가 왜 나왔나 생각해 보니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길더라. 재밌는 장면이니까 조금 더 재미를 주기 위해 그런 대사를 붙였다.
-로코 도전 만족도는.
▶시청률이 엄청 높은 건 아니지만, 보신 분들이 너무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확신 없이 한 것에 비해 너무 큰 만족을 하고 있다. 목마른 사슴 식구들과 나오는 장면은 웃긴 장면이 많더라. 처음에 볼 땐 긴장해서 잘 못 봐서 항상 두 번씩 봤는데, 두 번째에는 웃으면서 봤다.
-앞으로 로코를 계속하고 싶나.
▶일단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로코든 멜로든, 이런 장르를 더 많이 해보고 싶다. 시켜주시면 감사하다.
-이 작품 이후에 여성 팬들이 많아진 것을 실감하나. 기억나는 반응은.
▶이렇게까지 작품을 많이 좋아해주셨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인기를 스스로) 체감한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그런 말을 많이 해주시기도 하고, 온라인에서도 보기도 한다. 그런 부분들을 사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덕분에 너무 큰 힘을 받고 있다. 기억나는 반응으로는 '누아르 금지'가 기억에 남는다.(웃음)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한 예고편이 화제였다. 토크쇼를 어려워했을 것 같은데 출연해 본 소감은.
▶'유퀴즈' 때도 너무 떨려서 적응을 못했다.(웃음) 약간 적응할 때, (토크가) 조금 되는 것 같다 싶을 때쯤 (녹화가) 끝나서 너무 아쉬웠다. 다시 나가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는) 예고편보다 말을 더 잘했다.(웃음)
-방송 속 모습은 수줍음이 많았다. MBTI가 I 4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그건 방송에 나오는 모습이다. 여러 모습들 중 하나인 것 같다. 방송에 나가면 카메라도 있고 스태프분들도 계시고 낯설고 그래서 그런 모습이 더 부각된 것 같다. 친구와 단둘이 있을 때는 저도 수다 떨고 그러는 걸 좋아한다. (제게도) 다양한 모습이 있다.
-대중들이 엄태구라는 배우를 더 많이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이번 작품 출연 후 변화하게 된 부분도 있나.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팬들과 만날 방법은) 다방면으로 회사와 얘기 중이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제가 원하는 것보다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제일 크게 원하는 걸 무조건 하고 싶다.
-데뷔 18년 차인데, 연차를 실감하나.
▶18년 차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사실 마음가짐은 비슷하다. 내 작품이 주어질 때마다 긴장되지만 최선을 다해왔던 것 같고 앞으로도 작품을 만나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연기에 있어 어떤 부분이 원동력인 것 같나.
▶직업이다 보니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교회에서 성극을 하게 되면서 연기라는 걸 하게 됐고, 당시 친구가 연기 학원을 진지하게 다녀보자고 하면서 처음 시작한 것 같다. 처음엔 이렇게 힘들 줄 모르고 멋있어 보여서 시작했는데, 하면서 열심히 하게 됐다. 재미가 있었는지, 잘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했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이 작품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감사하게도 다른 색깔에 도전할 수 있게끔 캐스팅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처음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무엇보다 그런 도전을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잘 끝내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새롭게 듣고 싶은 수식어는. '로코킹' 수식어는 어떤가.
▶수식어를 붙여주시는 것도 사실 감사하다. 많이 붙여주시면 그에 맞게끔 더 열심히 힘을 내서 해보도록 하겠다. (로코킹 수식어는) 한두 작품은 더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후 작품도 '놀아주는 여자'처럼 사랑해 주신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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