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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10년간 자산 증가율 1위는 한화…신세계·미래에셋·SK·농협 등이 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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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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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 88곳 자산·매출·계열사 수 전수조사 결과
한국 경제, 재벌 의존도 더 높아져…동국제강·두산·DB·하이트진로 등은 역성장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격언이 있다. 지난 10년간 국내 대기업집단의 자산 역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5.5%인 점을 감안할 때 한국 경제의 재벌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범삼성가와 범현대가, 범LG가의 자산이 2014년 GDP의 40%대에서 올해 60%대로 크게 증가했다. 이들 '세 가문이 기침을 하면 한국 경제는 몸살을 앓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GDP 26% 오를 때 대기업 자산 93% 증가

 

이 같은 사실은 시사저널이 최근 10년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공기업 제외)의 공정자산과 매출, 당기순이익, 계열사 수 등을 전수조사한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공정위가 발표한 대기업집단은 모두 88곳이다. 2014년(49곳) 대비 79.6%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자산은 1596조3360억원에서 3074억3200억원으로 10년 전보다 92.6%나 증가했다. 2018년 2000조원을 넘어선 지 6년 만에 3000조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국내 대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계열사 수 역시 1579곳에서 3318곳으로 110.1% 증가했다. 

 

눈에 띄는 사실은 88개 대기업집단의 자산이나 계열사 수에 비해 매출 증가율이 낮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주요 그룹의 매출은 1497조2860억원에서 2155조5800억원으로 4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산과 매출의 디커플링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주요 그룹의 자산과 매출 증가율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이재용)과 SK(최태원), LG(구광모), HD현대(정몽준), GS(허창수), 한화(김승연), LS(구자은), DB(김준기) 그룹 등의 경우 자산보다 매출이 더 많았다. 하지만 올해 20대 그룹 중에서 자산보다 매출이 더 많은 곳은 현대차(정의선)와 LS그룹이 전부였다.

 

경영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떠받치던 대기업과 제조업 위주의 확장 경제 정책이 한계에 부닥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우선 나온다. 실제로 2014년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올해 탈락한 기업은 모두 7곳이다. 이 중에서 5곳인 한진중공업(조남호)과 대성(김영대), 코닝정밀소재(코닝정밀소재(주)), 세아(이순형), 삼천리(이만득) 등의 주력이 제조업이다. 반대로 올해 대기업집단에 오른 88곳 중에서 절반 수준인 43곳은 10년 전에는 대기업이 아니었다. 이 중에서 제조업은 중흥건설(정창선)과 부영(이중근), SM(우오현), 호반건설(김상열), 대방건설(구교운), 엠디엠(문주현), 보성(이기승), 아이에스(권혁운), 반도그룹(권홍사), 삼표(정도원) 등 건설이나 건설 관련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대기업들은 카카오(김범수)와 셀트리온(서정진), 네이버(이해진), 쿠팡(쿠팡(주)), 넥슨(유정현), 넷마블(방준혁), 에코프로(이동채), 다우키움(김익래), 두나무(두나무(주)), 현대해상화재보험(정몽윤), 오케이금융(최윤), 대신증권(양홍석), 크래프톤(장병규), 하이브(방시혁) 등으로 제조업과 무관한 IT 플랫폼과 게임, 바이오, 이차전지, 엔터테인먼트, 금융 관련 업종이었다. 

 

'땅 짚고 헤엄치기식' 사업을 해온 국내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 재벌기업들의 경우 단가 후려치기나 일감 몰아주기 등의 성과에 안주하면서 제조업 혁신을 게을리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부를 독식한 후 2세나 3세에게 물려주는 과정에서 경제력 집중 현상이 더 커졌다. 상위 기업으로 올라갈수록 이 경제력 집중 현상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과 매출 증가율 디커플링 현상, 왜?

 

실제로 올해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88개 그룹의 자산은 모두 3074조3200억원이다. 이 중 10대 그룹의 자산이 1983조7860억원으로 전체의 64.5%를 차지했다. 20대 그룹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2343조6670억원으로 전체의 76.2%에 이른다. 매출이나 당기순이익 비중도 각각 전체의 75.4%와 76.1%로 자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년 전 상위 20% 재벌기업의 자산 점유율이 70.7%인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 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그룹별로 보면 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화그룹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은 지난 10년간 공격적인 M&A(인수합병) 행보를 보였다. 2014년 삼성그룹의 방산 및 화학 계열사 4곳을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5월에는 숙원이었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를 15년 만에 마무리 지으면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김승연 회장이 2017년 천명한 '한국형 록히드마틴'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된 것이다. 덕분에 한화그룹의 자산은 37조630억원에서 112조4630억원으로 10년 만에 203.4%나 증가했다. 공기업을 제외한 재계 순위 역시 10위에서 7위로 3계단이나 올랐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6/000008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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