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왼쪽)과 방수현 ⓒ News1 문대현 기자
(파리·서울=뉴스1) 문대현 안영준 기자 = 여자 배드민턴 '전설' 방수현(52)이 자신 이후 28년 만의 여자 배드민턴 단식 올림픽 금메달 계보를 이은 후배를 바라보며 "이제는 안세영(삼성생명)의 시대"라고 엄지를 세웠다.
안세영의 우승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무려 28년 만의 단식 금메달이다. 방수현은 오랜 갈증을 풀어준 후배를 향해 활짝 웃으며 극찬을 보냈다.
이날 해설위원으로 현장에서 중계하며 지켜본 방수현은 "직접 결승전을 뛸 때보다 오늘이 더 긴장됐다"며 "안세영이 너무도 잘 해줘서 감개무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이 열릴 때마다 다들 '방수현, 방수현' 했다. 이제는 안세영의 시대다. 내가 할 건 다 했다. 앞으로는 '안세영' 하는 이름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나아가 방수현은 "아직 자신의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했던 안세영을 향해서도 존중의 뜻을 전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을 땄으면 그게 전성기"라며 "세계 1등이지 않나. 이제는 겸손하지 않아도 된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한편 이날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후 다소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큰 부상을 당했던 그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안일했던 처사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방수현은 "아직 (안) 세영이와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른다"면서도 "세영이가 무릎 부상 이후 사실 쉬었어야 했는데 선수가 출전을 안 하면 국제배드민턴연맹에서는 5000달러(약 683만원)의 벌금을 낸다. 그래서 부상을 안고도 인도네시아 오픈과 싱가포르 오픈 등을 계속 뛰어야만 했다. 아마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후배를 독려했다.
동시에 그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협회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방수현은 "지금까지 세영이가 부상을 안고 뛰면서 압박감도 컸고 힘들었을 것"이라고 후배의 마음을 헤아린 뒤 "일단 큰 대회가 방금 끝났으니, 지금은 푹 쉬면서 몸이나 마음을 다 잘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대현 기자 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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