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5일(현지시간)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8.5 파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KO 황진환 기자
안세영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순간을 묻자 "아시안게임이 끝난 이후 부상 때문에 못 올라설 때 한수정 선생님(트레이너)과 함께 코치님들과 싸우고 울고 짜증내고 이랬던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실감나게 해주는 순간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게 많이 실망했다. 저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올림픽 이전에 "대회가 다 끝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이 내용이었다.
안세영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안세영은 말을 이어갔다.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과 순간에 너무 많은 실망을 해서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저는 배드민턴의 발전과 저의 기록을 위해 계속 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올림픽을 못 뛰는 건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생각한다. 제가 생각하기에 배드민턴은 단식과 복식이 엄연히 다르고 선수 자격도 박탈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협회는 모든 걸 다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방임하는 것 같다.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오는 건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작년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올림픽을 앞두고 온갖 대회에 출전했다. 이 과정에서 불만이 쌓였던 것으로 보인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국제 대회의 흥행을 위해 세계 랭커들의 참가를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은 "나중에 자세하게 설명할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리=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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