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지원, 자율성 보장…단, 투명성‧공정성은 강조
"정의선 회장이 축구협회 회장도 맡아 달라"…요구 빗발쳐
유소년부터 체계적 육성…저변 확대 위한 양궁 대중화도 노력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 해주되, 협회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대신 파벌이나 불공정 선수 발탁은 좌시하지 않는다.'
정의선 회장을 공통분모로 하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의 관계는 이 한마디로 ‘정의(定義)’된다.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군림할 수 있도록 정의선 회장이 세운 ‘정의(正義)’이기도 하다.
지난 4일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 선수가 우승하며 한국 대표팀은 사상 최초 양궁 5개 종목 석권이라는 신화를 썼다.
그 배경으로 선수들의 뛰어난 자질과 피나는 노력, 그리고 현대차그룹의 체계적인 지원이 거론되지만, 그 지원의 대가로 양궁계 전체에 뿌리내리도록 한 ‘투명성과 공정성’ 역시 중요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양궁계에는 학연, 지연과 같은 파벌이 없다. 이번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남자 선수 중 김우진은 충북체고, 주성대학 출신으로 현재 청주시청 소속이다. 김제덕은 경북일고, 경북도립대를 나와 예천군청에 몸담고 있다. 이우석은 인천체고를 나와 코오롱엑스텐보이즈 선수로 뛰고 있다. 출신 지역이나 학교에서 공통점이 전혀 없다.
여자 대표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순천여고, 경희대를 졸업하고 순천시청에 소속된 남수현과 인일여고, 경희대를 졸업하고 인천시청에 몸담은 전훈영이 대학교만 겹친다. 임시현은 서울체고를 나와 지금은 한국체대 소속이다.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도 없다. 아무리 명성이 높고 대중적 인기가 높아도 국가대표 선발에서 혜택은 주어지지 않는다. 무조건 실력 위주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나가려면 누구든 세계에서 가장 가혹하다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야 한다.
‘과거의 실력’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심지어 야멸치기까지 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 열렸어야 할 도쿄올림픽과 2022년 열렸어야 할 항저우아시안게임이 1년씩 밀리자 기존 이뤄진 선수 선발전을 백지화하고 해당 연도에 다시 선발전을 열었다. 당장 국제대회에 나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었던 것이다.
이번 파리올림픽 국가대표도 치열한 선발전을 거쳐 전 금메달리스트들을 제치고 전훈영, 남수현 선수가 선발됐다. 코칭스태프 역시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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