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고립돼 있다가 폭탄처럼 터진다… "이상동기 범죄자 76%, 외부 단절 취약층"
3,292 12
2024.08.05 10:50
3,292 12

이상동기 범죄 '3대 법칙'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려 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밤, 같은 아파트 이웃을 일본도로 살해한 백모(37)씨가 밝힌 범행 동기다. 숨진 피해자와 백씨는 산책길에 몇 번 스친 게 전부고 친분도 없는 사이였다. 지난 2일 새벽 5시쯤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중구 용역업체 환경미화원인 60대 조모씨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70대 노숙인 리모씨는 "물을 달라는 요청을 거절당해 (조씨가) 나를 무시한다고 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두 사건 모두 범행 동기가 불분명하고, 피해자와 피의자 간 교류가 크지 않아 특별히 원한을 살 일이 없는데도 숨이 끊어질 때까지 수차례 잔혹한 공격을 이어갔다. 경찰에서는 △범행 동기가 불분명하거나 △피의자가 피해자와 관련이 없거나 △범죄 행태가 비전형적일 경우 이상동기 범죄로 분류한다. 비전형적이란 건 일반적인 행태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 같은 이상동기 범죄는 잊을 만하면 터지고 있는데 관련 사건 피의자의 경우 '사회적 취약성'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대학에서 올해 발행한 논문 '이상동기 범죄의 최근 실태 및 하위유형 분류'(경기대 김영숙·조영오)에 따르면, 최근 4년간 판결 186건을 분석한 결과 이상동기 범죄 피의자의 직업 상태가 무직이나 비정규직인 경우가 76.3%였다. 실제 일본도 살인 피의자 백씨와 남대문 살인 피의자 리씨 모두 무직 상태였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취약성은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외부 활동이 제한돼 고립된 상태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 밖에도 이상동기 범죄들은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많았다. 피의자의 46.8%가 흉기를 사용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정도만 사전에 흉기를 준비했다. 범행의 약 70%는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입구, 편의점 앞, 식당 앞, 실외 화장실 등 야외의 친숙한 곳에서 갑작스레 발생했다. 또 범행 당시 피의자의 기분 상태를 살펴보니 분노나 불안 등 감정 상태가 불안정한 경우는 32.6%였고, 정신과적 병력이 있는 범죄자들은 31.7%에 달했다. 종합해 봤을 때 이상동기 범죄는 ①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일 때 ②사회에 대한 분노와 처지에 대한 억울함이 ③사안과 무관한 이를 갑작스럽게 공격하는 형태로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공동체 적응 체계 마련 시급"



물론 사회적 취약층을 잠재적 범죄자로 단정짓는 건 무리다. 그러나 이들이 무리 없이 공동체에 녹아들 수 있게 하는 체계 마련은 분명 시급하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훈방 차원의 경범죄더라도, 사회에 대한 분노 등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는 치료를 받도록 하는 '사법입원제'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며 "또 정서적으로 고립된 이들에 대한 상담을 국가나 지자체가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추후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16046?cds=news_edit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미샤🧡]건성러가 사랑하는 겨울 필수템, 미샤 겨울 스테디셀러 비폴렌 체험단 이벤트 375 00:07 6,11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189,4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52,39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990,23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350,1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97,13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89,98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3 20.05.17 4,579,48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0 20.04.30 5,033,9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59,70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3591 이슈 ‘아마존 활명수’ 아, 또 빗나갔군요 [편파적인 씨네리뷰] 09:31 220
2533590 기사/뉴스 쉬고싶다는 유서남기고…봉화군청 20대 주무관 자동차에서 숨진채발견 3 09:30 607
2533589 기사/뉴스 [이슈] '대도시의 사랑법'이 영화야 드라마야 09:29 258
2533588 이슈 한때 유명했던 무X사 면접 썰 4 09:29 422
2533587 기사/뉴스 '흑백요리사' 반박불가 올해 최고 예능…5주 연속 화제성 1위 2 09:27 197
2533586 이슈 누가 나한테 하는 말을 못 알아들었을 때 3 09:27 455
2533585 이슈 16년만에 올라온 남돌 레전드 직캠...ytb 5 09:25 637
2533584 이슈 로제가 틱톡에 올린 브라질 V-LOG 3 09:23 807
2533583 이슈 ENA 로코드라마 <취하는 로맨스> 캐릭터 포스터.jpg 4 09:21 876
2533582 이슈 오늘도 최저가 기록한 삼전 주가 18 09:18 2,408
2533581 이슈 로제 & 브루노마스 APT. 멜론 1시간 이용자수 피크 달성 18 09:18 790
2533580 기사/뉴스 "축구협회로부터 받은 대의원 명단의 36명 중 40%가 건설사나 건설 관계사에 있는 분들" (종합) 4 09:17 509
2533579 이슈 [블라인드] 난리난 삼성 PR팀 16 09:14 3,793
2533578 이슈 수면 적정시간 7~8시간 ""남자""기준이라고 함!! 53 09:13 3,877
2533577 이슈 (요약ㅇ)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미국정부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jpg 4 09:13 1,868
2533576 이슈 인기과/경증치료 수가는 절대 못 깎겠으니 세금으로 의사에게 돈 퍼주자고 하는 정치인.jpg 10 09:13 872
2533575 유머 진주목걸이를 한 고양이 8 09:09 1,055
2533574 이슈 전지적 건설사 시점 🐼 러바오의 러미안 분석 리포트 24 09:09 1,217
2533573 이슈 초중고 실업 다 포함해서 1500명정도 되는데 2년동안 모든 월드컵에 진출 성공한 스포츠 종목 1 09:08 1,095
2533572 정보 가을이면 은행잎으로 나비 만들어보자 5 09:05 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