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함께 선 오상욱과 박상원은 모두 대전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특히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 된 오상욱을 키워낸 건 대전 체육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형을 따라 펜싱을 시작했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중도 하차할 뻔했던 오상욱 선수.
[오희랑·오상욱 선수 아버지/2021년/KBS 뉴스 인터뷰 : "둘째는 다른 길을 좀 갔으면 좋겠는데 비용적인 부분도 많이 들어갈 거고 (고민했죠)."]
지역 체육계는 매달 20만 원씩 장학금을 주며 꿈을 이어갈 수 있게 지원했습니다.
[이건표/운동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 : "장비도 고가에다, 지도교사가 '세계적인 선수가 될 애다. 도와달라' 연락이 와서…."]
오상욱은 이후 차근차근 실력을 쌓으며 전국 대회를 휩쓸었고, 마침내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헌규/오상욱 선수 지도 교사 : "웃으면서 때로는 울면서 지금까지 해오면서 멀리 왔는데…훌륭한 선수가 계속 돼줬으면…."]
대표팀의 막내, 박상원은 같은 학교 선배인 오상욱을 보며 꿈을 키웠고, 지금은 대전시청 소속으로 함께 뛰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오상욱의 이름을 딴 펜싱 전용 경기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도선기/대전대 펜싱팀 감독 : "전국 팀들이 많이 전지 훈련을 오고, 또 홍콩이나 외국팀들이 여기 와서 (훈련하고)."]
그리고 두 선수의 활약을 지켜본 펜싱 꿈나무들도 이제 금빛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어펜져스, 파이팅!"]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1773963?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