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이 교환 근무에 들어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합병까지 미국 법무부(DOJ)의 심사 종료만 남겨두고 있다. 합병이 승인될 경우 두 회사는 조직 융합에 나설 계획인데, 그중 한 방법으로 승무원 교환근무를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합병이 최종 승인되면 2년간 자회사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 기간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인력 교류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러 안 가운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객실 승무원 교환 근무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년 간 다양한 인력 교류 검토
대한항공이 일반 사무직뿐 아니라 객실 승무원까지 인력 교류를 검토하는 건, 승무원이 두 회사 인력 중 가장 많은 직군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대한항공은 6000여명, 아시아나항공은 3000여명의 객실승무원이 근무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전체 직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객실 승무원인 셈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성공적으로 합병하려면 객실 승무원 조직의 화합과 융합이 가장 시급한 숙제로 꼽히는 이유다.
아직 구체적인 인력 교류 시점과 규모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두 회사 간의 승무원 교육 시스템 등이 많이 다른 점도 감안해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력 교류라는 큰 틀은 정해졌지만 팀장급 이상만 파견할지 인력 규모는 어느 정도로 구성할지 등은 최종 합병 승인 이후 추가 논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력 교류가 이뤄진다면 승무원들은 소속 회사에서 현재 운영하지 않는 항공기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이 도입 예정인 에어버스 A350 항공기를 현재 장거리 노선 주력기로 사용 중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서 운영하지 않는 보잉 787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 외에도 경영직군, 정비직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병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한 인력 교류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인수 후 약 2년간의 양사 완전 통합 시점까지 직원 교류 등 다양한 융합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세부적인 직종 및 규모는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객실 승무원 교환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건 아니다. 지난 2007년 대한항공은 중국 남방항공과 일부 중국 노선에 편당 2명씩 40명을 각각 6개월간 교환 탑승시킨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007년 일본 ANA항공(전일본공수)과 김포~하네다 구간에 승무원을 한명씩 교환 탑승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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