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구장 1루 더그아웃에 설치된 온도계의 수은주가 50도를 돌파했다 

경기에 앞서 잠실구장 1루 더그아웃에 설치된 온도계의 수은주가 50도를 돌파했다. 전날 48도에도 숨을 쉬기 힘들 정도의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 이날이 더 뜨겁다. 잠실구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 잠실 동은 일찌감치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 

이에 행정안전부는 국민들에게 “전국 대부분 폭염경보. 체감온도 35도 이상. 야외 활동 자제, 충분히 물 마시기, 그늘에서 휴식, 양산 착용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세요”라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홈팀 두산도 찜통더위에 야외 사전훈련을 취소하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일부 선수들만 냉방이 가동되는 실내에서 타격훈련을 실시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어제보다 날씨가 더 더운 거 같다. 선수들 체력관리를 위해 훈련량을 줄이고 경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보시면 원래 지금 훈련 시간인데 선수들이 모두 실내에 있다”라고 폭염에 혀를 내둘렀다. 

KBO리그 규정 27조에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이에 지난 2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처음으로 폭염 취소되기도 했다. 인조잔디인 울산구장의 지열을 체크한 수은주는 50도를 돌파해 55도를 기록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경기 강행으로 인해 무려 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을 호소했다. 1명은 두산 구단에 이를 알려 잠실구장 내 의무실에서 조치를 받았고, 다른 4명은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대로라면 잠실구장도 이날 폭염 취소가 가능하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 또한 전날 “선수도 선수이지만 경기를 보러와주시는 팬들도 걱정된다. 유동성 있는 운영이 필요한 거 같다”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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