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 장애 등 심신미약 상태의 여성을 꾀어 수천 만원을 인터넷 도박에 탕진한 전직 복싱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전국 체육고교 복싱대회 우승 후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김 아무개씨(38)씨로 다섯 달째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피해 여성 A씨로부터 작년 10월30일부터 올해 2월5일까지 40여 차례 걸쳐 6000만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다. 김씨는 이 돈 대부분을 스포츠 불법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중순경 만남채팅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복싱 국가대표 출신임을 자랑하며, 은퇴 후 피트니스에서 유명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는 등으로 환심을 샀다.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실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김씨는 청소년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최종선발 우승, 복싱 국가대표 선발, 화성시 복싱대표, 국군 체육부대 복싱대표 등 20대 중후반까지 거침이 없었다.
작년 말까지 국내 유명 피트니스에서 퍼스널트레이너로 유명세를 탄 것으로 파악됐다.
스포츠 불법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한 후 김씨에게 '도박쟁이, 빚쟁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주변에서는 김씨가 20대 초부터 불법 사채와 도박에 손을 댔을 것으로 추정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586/0000084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