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실미도 사건 첫 사과, 간부에 ‘대독’시킨 신원식 국방부 장관
3,351 5
2024.08.04 12:38
3,351 5
북파공작원으로 선발돼 외딴섬에서 가혹한 훈련을 받던 실미도 부대원들이 열악한 처우에 항의하며 섬을 탈출해 서울로 진입하다 군경과 교전을 벌인 ‘실미도 사건’에 대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53년 만에 처음으로 사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방부 간부를 통한 ‘대독’ 사과여서 진정성 없는 요식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임충빈 실미도 희생자 유족회장은 4일 한겨레에 “국방부에서 지난 7월23일 유족회 앞으로 공문을 보내와 ‘사형 암매장된 유해 발굴을 위한 개토제 행사 현장에서 군인권개선추진단장이 국방부 장관 명의의 사과문을 대독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국군의 최대 흑역사 중 하나인 실미도 사건에 대해 국방부가 사과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6년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와 2022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실미도 사건과 관련해 국가에 사과를 권고했지만 한 번도 이행된 적 없었다. 유해 발굴 개토제는 오는 9∼10월께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로도 잘 알려진 ‘실미도 사건’은 실미도에서 훈련받던 공작원 24명이 1971년 8월23일 기간병 18명을 살해하고 섬을 탈출해 서울로 진입하다 군·경과 교전을 벌인 사건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경찰 2명, 민간인 6명, 공작원 20명(추정)이 사망했다. 생존 공작원 4명은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이듬해 3월 형이 집행됐으나, 군 당국은 사체를 가족에게 인도하지 않고 암매장했다. 실미도 부대(공군 제2325부대 209파견대)는 1968년 1월21일 김신조를 비롯한 북한 무장병력 31명의 청와대 침투 기도 사건에 대한 맞대응으로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와 공군에 의해 창설됐다.

53년 만에 나온 첫 사과지만 부처 간부의 ‘대독’에 그쳐 진정성이 결여된 사과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005~2007년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으로 일하며 실미도 사건을 직접 조사한 안김정애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는 한겨레에 “실미도 사건 조사과정에서 군 당국이 ‘적당히 하라’며 집요하게 방해했던 일이 떠오른다”며 “대독은 꼼수다. 윤석열 대통령이 깨끗하게 사과를 못 한다면, 최소한 국방부 장관이 직접 나서는 게 정도”라고 말했다. 대독을 맡은 유균혜 국방부 군인권개선추진단장은 이에 관한 의견을 묻는 한겨레의 문자메시지에 답하지 않았다.


유족회는 ‘대독 사과’라는 분명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회장은 “큰 틀에서 사과할 예정이라는데 오래전부터 국방부가 사과 요구를 회피해온 터라 이미 유족들이 지쳐있다”며 “국장 대독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사과를 한다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유해발굴 과정에서도 시간이 지체되어온 터라 대독 사과일지언정 유족들이 대승적으로 양보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유족회는 올해 5월에도 신원식 국방부 장관 앞으로 탄원서를 보내 “국가는 잘못한 내용을 그대로 유족과 국민 앞에서 사과해달라”며 “국가는 사건 당시 (공작원들을) 간첩 또는 특수범(사형수 또는 무기수)이라고 잘못 발표한 부분 또한 제대로 바로잡아 사과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01152?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던스🖤] #강력진정 #근본톤업 NEW 마스크팩 2종 체험 이벤트 496 10.16 68,15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173,9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42,2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979,74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338,67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91,15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87,04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3 20.05.17 4,572,53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0 20.04.30 5,029,67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50,7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3104 이슈 24시간내내 새벽까지도 이용자수 계속 붙고 있다는 로제, 브루노마스 아파트 멜론 이용자수 19:08 6
2533103 이슈 덱스의 냉터뷰 [선공개] 흑백요리사 열심히 본 덱종원과 은성재 19:08 56
2533102 기사/뉴스 37년 전 인도서 죽은 남편과 함께 불에 타 죽은 18세 과부…용의자들 최근 모두 ‘무죄’ 19:08 33
2533101 기사/뉴스 "1인=70만원"..'흑백요리사' 안성재 요리, 예약 10분만 마감 '없어서 못 먹네'[스타이슈] 19:06 300
2533100 이슈 방탄소년단 지민 Who 빌보드 핫100 32위 (13주 연속 차트인) 6 19:06 119
2533099 이슈 [컨셉포토] 베이비몬스터 [DRIP] VISUAL DROP 3 19:04 140
2533098 기사/뉴스 한가인, 건강강박 고백 "과자 10번 나눠 먹어, 마라탕·탕후루? 먹은 적도 없다"('자유부인')[섭취] 7 19:04 542
2533097 이슈 실내 놀이터에 '시신 가방'?…영국 키즈카페 핼러윈 광기 1 19:03 588
2533096 이슈 영어듣기평가 속 목소리가 키스오브라이프라면? | Sticky, Get Loud | 오디지 방송반 19:02 56
2533095 이슈 김은숙이 제일 이해 안된다는 2030이 하는 말 .jpg 2 19:01 1,881
2533094 정보 네이버페이 10원+스토어 알림받기 추가 100원 21 19:01 1,007
2533093 이슈 에스파 Whiplash 챌린지 카리나 X 세븐틴 호시 18 19:01 640
2533092 이슈 삿대질이 난무하는 화목한 밴드맨들 | 밴드맨 Ep.11 |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엑디즈 페퍼톤스 이장원 3 19:00 122
2533091 유머 나비는 자신의 날개를 볼 수 없다 6 19:00 617
2533090 이슈 보아 Better 샘플링 원곡 커버한 아일릿 민주 6 18:59 451
2533089 이슈 어쩌다가 남자랑 몸이 바뀌었는데..이대로 살고싶어지면 어떡해? 20 18:59 1,354
2533088 유머 회사 신입들 시끄러워서 떨어뜨려놨더니 급기야 이런걸 만들어옴ㅋㅋㅋㅋㅋㅋㅋ 12 18:59 1,765
2533087 이슈 <예고> 살롱드립2 - 방탄소년단 진 (11월5일 오후 6시) 20 18:59 479
2533086 유머 집에서 런닝맨 보다가 긁힌 신예은 9 18:58 1,528
2533085 이슈 사람 셋을 죽이고도 당당한 남성 17 18:58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