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부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느냐를 놓고 공정성 논란과 함께 보수·진보 간 ‘문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보수 유권자들이 “더는 싸울 수 없다”며 기권패를 한 칼리니의 눈물에 감정이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성소수자(LGBTQ)에 대한 차별 정책 폐지를 주장해 온 바이든 정부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난하며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여기에 굉장히 비판적이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정치 쟁점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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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치인과 지지자들은 이번 경기를 부각하며 “이것이 민주당과 해리스가 원했던 세상”이란 구호를 앞세우고 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각 주(州)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부 운동경기 참여를 막는 법안을 추진해 왔다. “선수들이 사회적 성(性)인 ‘젠더(Gender)’가 아니라 생물학적 성인 ‘섹스(Sex)’에 따라 남녀부 출전 경기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인데 화장실, 샤워 시설 이용에도 이런 논리를 앞세웠다. 민주당은 이걸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로 규정, 정반대 정책을 추진해 왔다. 바이든이 취임 첫날 ‘학교 내 스포츠 성차별 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올해 4월 공개한 이른바 ‘타이틀9 ‘개정안을 보면 학교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모든 종류의 성차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지침을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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