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찾은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해수욕장 곳곳에는 방제시설을 넘어온 해파리가 여러 마리 보인다. 대왕암공원 방면으로 걸어가다 보면 막구지기 별빛광장에서 대왕암공원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해파리 떼가 밀려 들어와 있다.
특히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왕암공원 출렁다리에 오르면 발밑 해변이 해파리로 가득차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 해파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로 7~9월 무더운 여름철 개체 수가 빠르게 증가한다. 한 번에 약 1억개 이상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번식력도 강하다. 뜨거운 수온에 성장이 가속화되고 성숙하면 직경 1m, 무게는 200㎏를 넘나든다.
촉수의 독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물고기 등 해양 생태계에는 큰 악영향을 미친다.
7월 들어 일조량이 증가하고 연안의 급격한 수온 상승 등 환경 변화로 해파리의 출몰이 급증했고, 지난달 29일부터는 그 개체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행히 해당 위치는 일산해수욕장 부지가 아니고, 별도의 해안산책로도 없어 수영하기 적합한 위치는 아니어서 해파리 쏘임 사고 가능성은 낮지만, 동해의 경관을 헤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 주민은 “휴가철을 맞아 드넓은 동해의 경관을 보러왔지만, 가득 쌓여 있는 해파리 떼가 해양 쓰레기 같아 아쉬운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해파리를 처리해야 하는 지자체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구는 일단 용역을 통해 구제선을 이용, 해파리의 수거·제거 작업을 매일 실시하고 있다. 다만 해파리가 해양 쓰레기로 분류되지 않고, 해양 생물로 분류되다 보니 육지에서 처리하지 않고 바다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구제선이 한 번 수거망을 들어올릴 때마다 해파리 30마리가 가득찬다. 무게는 20~40㎏에 달한다.
망을 통해 구제선을 움직여 자연 분쇄를 시키고 있지만 무게가 많이 나가 제거력이 떨어진다. 이에 드릴 같은 기구를 인위적으로 이용해 제거하고 있는데, 하루 수거량이 2t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관계자는 “인력과 예산이 한정적이다 보니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총량이 한정돼 있다”면서도 “해수욕장 개장 기간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주말에도 제거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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