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한 클레이튼 커쇼(36·LA 다저스)에게도 이런 날이 다 있다. 삼진을 단 하나도 못 잡고 끝났다. 스스로도 “녹이 슬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할 만큼 세월의 무게를 느끼는 모습이다.
커쇼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다저스의 1-8 패배와 함께 커쇼는 시즌 첫 패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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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충격적인 건 탈삼진이 1개도 없었다는 점이다. MLB.com에 따르면 커쇼는 포스트시즌을 제외하고 정규시즌에서 통산 423번의 선발 경기 모두 삼진을 1개 이상 잡으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역대 최장 기록을 갖고 있었는데 이날 연속 기록이 끊겼다. 구원으로 나선 경기를 포함해도 신인 시절인 2008년 9월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1이닝) 이후 처음으로 탈삼진 없는 경기였다.
경기 후 커쇼는 “실투가 많은 경기였다. 지난 경기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는데 이번 경기는 정말 안 좋았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던지지 못했다”며 “내가 녹슬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럴지도 모른다. 모르겠다. 더 잘 던져야 한다”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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