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장예솔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리볼버'는 복수극일까, 블랙 코미디일까.
오는 7일 개봉하는 영화 '리볼버'(감독 오승욱)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2년 만에 교도소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된 수영은 어쩐지 표정이 밝지 않다. 사람이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 했던가. 대가를 약속했던 이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이후 사건의 배후를 알고 있는 윤선(임지연 분)이 찾아오고, 그때부터 대가를 되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연기 장인이 총출동한다. 전도연은 이름에 걸맞은 연기로 극의 중심을 탄탄히 잡고, 로코킹 지창욱은 그간 필모그래피에서 볼 수 없었던 강렬하면서도 찌질한 빌런 앤디로 변신한다. 실감 나는 욕 연기 또한 주목할 만하다. 임지연이 분한 윤선은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조력자인지 배신자인지 가늠할 수 없는 윤선의 이중적인 면모를 물오른 연기로 완벽하게 소화한다. '여배우 컬렉터' 임지연과 전도연의 워맨스 역시 기대해도 좋다.
'특별출연은 이런 것이다'를 보여준 이정재, 정재영, 전혜진은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며 영화에 힘을 보탠다.
전개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목과 줄거리만 보면 '한 여인의 무자비한 복수극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큰 액션 없이 잔잔한 대사로 구성돼 자칫 지루함이 느껴진다. 갑자기 등장하는 인물들의 허술함과 유머는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효과적인 장치로 작용하나 긴장감을 감소시켜 강력한 복수극 혹은 범죄물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실망감을 안길 수 있다. 러닝타임 114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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