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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청년고립24시]취업 안돼 친구도 없어…손에 쥔 건 스마트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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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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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취업의 벽' 고용 불안에…청년, 고립으로 내몰려

청년들이 고립·은둔 상태에 놓이는 가장 큰 요인은 취업 등 경제적 상황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19~39세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청년(2만1360명)을 대상으로 고립·은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취업 실패'가 24.1%로 가장 높았다.


취업에 쉴새 없이 도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청년들이 좌절해 고용 의지가 꺾이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구직 활동도 안 하는 '쉬었음' 청년(20·30대)은 2013년 47만9000명에서 지난해 64만4000명까지 늘었다. 구직 의사가 있지만, 노동 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구직단념자는 지난 3월 39만1000명으로 1년 새 5만2000명 증가했다. 30대를 중심으로 청년층의 구직 단념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경제 상황은 20·30대 청년들이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과 관계를 줄이고 방으로 숨어드는 계기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② 끝없는 경쟁에…속마음 말 못 하고 속병 '끙끙'

청년이 고립·은둔 위기로 빠져드는 것은 취업 때문만은 아니다. 고립·은둔 청년 지원 단체인 '안 무서운 회사'의 유승규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고립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표면적으론 취업이 문제인 듯하지만, 결국 그 상황에서 자신의 문제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후퇴할 수 있고 정상궤도에 들어올 수 없다고 절망하면서도 이러한 마음을 어디에 털어놓지도 못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20·30대 청년들이 이처럼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홀로 취약해지는 이유 중 하나로 무한 경쟁 시스템을 공통으로 지적했다. 청소년기에 입시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면서 당시 경험한 경쟁이 내재화했고, 심각한 취업난 등을 경험하며 무한 경쟁 속에서 청년들이 지쳐갔다는 것이다.

한때 청년들 사이에서 평균적인 삶을 지나치게 높은 기준으로 만들어 '평균 올려치기'라는 단어가 유행했던 배경에도 이러한 비교 문화와 경쟁 심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래의 삶이 화려하게 묘사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다른 연령대보다 자주 이용하며 느낀 상대적 박탈감이 고립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울 내 4년제 대학 상담센터에서 일하는 황 모 상담사는 "경쟁이 이전보다 훨씬 심해졌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본인의 취약함과 나약함, 그리고 실수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 쌓여 있다"며 "서로 가면을 쓴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친구 맺기도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③ 대인관계 어려움…가족은 내 편 아닌 상처

청년들이 인간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또한 고립·은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가족, 친구, 지인 등 사회적 관계망이 빈약하면 위기에 쉽게 노출된다. 보사연 설문조사에서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 위기 상황에 놓였던 이유로 '취업 실패' 다음으로 언급한 것이 바로 대인관계(23.5%)와 가족관계(12.4%)다.


실제 아시아경제 기자가 만난 은둔 청년 중 일부는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상처받고 사람에 대한 신뢰가 사라져 심할 경우 밖으로 나오는 걸 두려워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의 경험도 고립·은둔의 계기가 된다.


김혜원 호서대 청소년문화심리상담학과 교수는 "고립·은둔 청년들을 만나보니 인적자원이 없었다. 완벽한 결핍 상태"라며 "그렇다 보니 고민이 많아도 이를 함께 나누거나 논의하지 못한다. 유사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을 보며 본인만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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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대화 대신 스마트폰…비대면 환경 익숙한 청년들

온라인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는 청년들의 소통 능력에 걸림돌이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2022년 조사한 여가시간 주요활동 순위에 따르면 만 19세 이하 청소년은 44.3%, 대학생은 40.9%가 '스마트폰 이용'이라고 답했다. 반 친구 만남이나 종교 활동 등 '사회 및 기타활동'을 한다고 답한 청소년은 8.4%, 대학생은 9.2%에 불과했다.


비대면 소통이 익숙한 청년들은 단체 생활이나 공동체 문화와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내놓은 '청년 삶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 1년간 1곳 이상 정기적으로 여가 관련 단체나 동호회 활동을 했는지 묻는 말에 '안(못) 했다'는 비율이 75.4%였다. 이들에게 해당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할 필요가 없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34.7%로 가장 높았고, '시간이 부족해서'(33.1%), '관련 경험, 지식, 정보가 부족해서'(11.3%), '경제적으로 부담돼서'(10.1%)가 뒤를 이었다.

전국대학교학생상담센터 협의회 회장인 이동훈 성균관대 교수는 "신체를 움직이는 방법이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이러한 방법에 익숙해지면서 사람들과 소통이 줄어든다"며 "온라인에 대한 의존이 심화하면서 사람을 만났을 때 충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결국 인간을 고립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https://naver.me/GFYXQc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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