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 등에 따르면, 전날 사망한 80대 여성 A씨의 위 세척액에서 나머지 피해 할머니 4명이 음독한 농약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이외에 또 다른 살충제 2개, 살균제 1개 등 총 5개 성분이 검출됐다. A씨의 위 세척액에서 다른 피해자들에게선 검출되지 않은 유해 성분 3개가 더 발견된 것이다.
A씨는 이번 사건에서 가장 늦게 농약 중독 증세가 나타났던 인물이다. 반면 나머지 피해자 4명 중 의식불명 상태인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피해자 3명은 건강을 회복해 퇴원한 상태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풀 실마리로 '커피'를 주시하고 있다. 퇴원한 할머니 중 1명은 지난 28일 진행된 조사에서 "회장이 따라준 커피를 4명이 나눠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망한 A씨의 경우, 이 커피를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처럼 주민 간 갈등 관계를 계기로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과 관련한 유의미한 증거도 다수 확보된만큼, 사건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적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이 사건의 피해자였든 아니면 피의자였든, 더 많은 정보와 증거를 수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A씨의 사망이 수사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에 '사건이 자칫 미궁으로 빠질 수 있다'고 얘기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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