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1일 '행복'으로 데뷔
빤하지 않는 변주·변칙의 음악으로 마니아층 구축
트와이스·블랙핑크와 '트레블'로 한때 묶이며 3세대 걸그룹 대표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외딴 별 그 퍼니 스토리(Funny story)(잇츠 일렉트릭(It's electric)) 그 소란스런 랜딩(Landing) 너를 만난 별난 사건"('코스믹' 중)
걸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의 최신 앨범인 미니음반 '코스믹(Cosmic)' 타이틀 곡 '코스믹'은 이 팀의 데뷔 10주년에 대한 우아한 헌사다.
히트메이커 켄지(KENZIE)와 스웨덴 작곡팀 문샤인(Moonshine)이 의기투합한 곡. 외딴 별이던 내게 불시착한 여행자 '너'와 운명처럼 만나 우주같이 무한한 사랑을 배운다고 노래한다. 너는 레드벨벳의 팬덤 '레베럽'을 뜻한다. 레드벨벳을 여행하는 레베럽을 위한 안내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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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색깔 '레드(Red)'와 클래식한 '벨벳(Velvet)'을 합친 그룹명처럼 콘셉트는 종횡무진했다.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 '루키(Rookie)', '짐살라빔(Zimzalabim)' 등은 여청 계열에 근사함을 더했고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K팝에 특별한 상상력을 부여했으며 '배드 보이(Bad Boy)', 'RBB(Really Bad Boy)', '사이코(Psycho)' 등은 우아함에 생동감을 보탰다. '빨간맛' '파워 업' '음파음파'로는 청량, 섹시도 아닌 다른 계열의 '서머퀸' 탄생을 알렸다.
무엇보다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한 '필 마이 리듬', 조지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를 샘플링한 '버스데이' 등 K팝이 보여줄 수 있는 '클래시컬함의 가장 근삿값'에 가까운 팀이다. '퀸덤', '칠킬', '코스믹'처럼 변칙적인 전개의 곡들로 기품 있는 긴장감도 함께 줄 수 있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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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이 특히 사랑 받는 건 역동적이고 섬세한 무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역량이다. 표현력이 무대로 변환되는 순간들이 투명한 까닭도 있다. 애써 꾸밈이 없고 그게 본질적인 고전미를 풍긴다. 레드벨벳이 여전히 '퀸덤(Queendom)'의 지위를 놓치 않는 이유다.
레드벨벳은 이날 오후 6시 팬송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를 공개한다. 오는 2~4일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2024 레드벨벳 팬콘 투어 - 해피니스 : 마이 디어, 레베럽'도 연다. 서울을 포함한 아시아 총 5개 지역에서 팬콘 투어를 돈다.
이재훈 기자(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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