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한줄평 : 심심할 뻔 했잖아요.
‘탕’하고 날린 마지막 한 발이야말로 유효사격이었다. 아니었다면 심심하게 끝날 뻔 했다. 슴슴하다 막판에 ‘킥’ 한 번 부어준 영화 ‘리볼버’(감독 오승욱)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무뢰한’ 오승욱 감독의 신작으로 전도연, 임지연, 지창욱, 김준한, 김종수, 정만식, 그리고 이정재, 전혜진이 뭉쳐 114분 러닝타임을 채운다.
전후반 느낌이 전혀 다른다. 초반은 저속으로 달린다. ‘범죄 뒤편의 진실을 파헤친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그 밑에 깔린 수많은 정보를 관객에게 전달해야하지만, 메가폰은 충실하고도 친절하게 미끼를 깔려고 중반까지 시간을 할애한다. 또한 캐릭터 대사에 너무나도 많은 양의 정보가 있어, 하나를 놓치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다. 그런 탓에 전도연의 흡인력 있는 연기력에도 중반까진 고요한 분위기가 지속된다. 지루하게 느끼는 이도 있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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