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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멋진 전도연X웃기는 임지연,‘리볼버’[한현정의 직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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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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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까진 모르겠고) 나, 이 언니들 사랑하냐...

 

 

강력한 남자들 사이 ‘멋진 언니’ 전도연과 ‘예쁜 언니’ 임지연의 서늘하게 웃긴 워맨스. 묵직한듯 가볍고, 새로울듯 고전적이요, 뻔한듯 다른 맛이니 확실하게 취향을 탈 것 같다.

 

한 번의 선택으로 모든 걸 잃은 여자. 약속한 대가마저 받지 못한 그녀는 자신의 몫을 되찾기 위해 전진한다. 윤마담부터 조 사장, 후배 형사 신동호, 앤디 등 다양한 인물들과 얽히다 마침내 찾아 해매던 실체와 마주한다. ‘무뢰한’ 오승욱 감독의 신작이자 전도연의 범죄 스릴러, ‘리볼버’(감독 오승욱)다.

 

꿈에 그리던 새 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던 경찰 수영(전도연)은 뜻하지 않은 비리에 엮이면서 모든 죄를 뒤집어쓰면 큰 보상을 해준다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출소 직전 수영의 연인은 끔찍하게 죽었고, 출소일 교도소 앞 그녀를 찾아온 사람은 생전 처음 보는 윤선(임지연) 뿐이다. 일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직감한 수연은 보상을 약속한 앤디(지창욱)를 찾아 나서고, 그 뒤에 있는 더 크고 위험한 세력과 마주다.

 

삼단봉과 권총을 쥔 채 내내 무표정으로 돌진하는 전도연은 섬세하고도 묵직하다. (감독이) 예고한 만큼 새롭거나 놀랄만한 변신은 없지만, 이름값다운 안정적 연기와 특유의 카리스마로 극을 이끈다. (묻지도 따질 것도 없이) 그저 멋지다.

 

특별출연한 이정재는 ‘미스터리’를 담당하며 곳곳의 여백을 촘촘하게 메운다. 등장하는 신도, 등장하지 않는 신에서도 존재감이 상당하다. 전도연과의 투샷은 반가운 보너스.

 

물 오른 연기력의 임지연은 이번에도 빛난다. 예상 가능한 레시피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맛깔스럽게 요리한다. 미운 짓을 해도 밉지 않고, 이중적이지만 정이 간다. 기대 이상의 쉼표요, 웃음 치트키로 다채롭게 활약한다.

 

‘향수뿌린 미친개’ 지창욱의 광기 넘치는 모습은 새롭다. 잘생김 그 이상의 아우라를 뽐내며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다만 강렬한 등장에 비해 갈수록 힘이 빠진다. 칼을 뽑긴 뽑았는데 허술하고도 허망하게 땅에 떨어뜨리니 아쉽다. (가능성만 보여주곤 맥없이 퇴장하니, 다른 작품에서라도 그 포텐을 마음껏 터트렸으면.)

 

김준한은 특히나 뭘 하려다 마는 느낌이다. 반전의 ‘이중성’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나 싶더니만 뜬금포 웃음을 안기며 딴 길로 샌다. 정만식·김종수·전혜진도 공기만 거창할 뿐 얕은 쓰임으로 스쳐간다. 잠시 눈은 즐거웠지만 지나가고 나니 오히려 더 헛헛하다.

 

작품은 내내 분위기를 잡는다. 감각적인 미장센, 스타일리시한 음악, 전도연의 묵직함이 단단하게 뿌리를 내려 그 분위기에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가히 전도연을 위한, 전도연의 영화라고 칭할만하다.

 

뻗어가는 가지들은 제각각이다. 뻔하지만은 않지만 세련되거나 생동감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나같이 짠하고. 무엇보다 미스터리를 품은 스토리는 중후반부로 갈수록 헐거워지고, 긴장감은 급속도로 떨어진다. 한껏 차올랐던 호기심을 시원하게 만족시키지 못한다. 급 장르 전환한 엔딩은 다소 당혹스럽기까지하다. 구간별 조연들의 활용은 격차가 크고, 멋부림의 색깔에는 취향이 나뉠 것 같다. 액션은 아예 없고, 전반적으로 예상보단 단조롭다.

 

(전도연의 멋짐과는 별개로)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는 극명하게 나뉠 것 같다. 기대한 바에 따라 시시하거나, 신선한 혹은 이상한 변주이거나, 강렬한 (감독의) 개성으로 느껴질 수 있다. 남성 관객들보단 여성 관객들에게 더 큰 호응을, 클래식 느와르보단 걸크러쉬 아우라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환영받을 것 같다. 잔혹하지 않고 의외의 웃음 포인트가 확실한 게 가장 반전이다. 추신, 자꾸 웃으면 실례인가요?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09/0005343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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