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가게의 CCTV 영상을 보면 이날 오전 0시 12분쯤 세탁방 안으로 3명이 들어왔다. 이들의 손에는 음식이 담긴 비닐봉지가 들려있었다. 테이블에 음식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는 일행의 행동은 태연했다. 가게를 처음 방문한 게 아닌 듯 익숙한 동작이었다. 그런데 이들 중 누구도 빨랫감을 들고 온 사람은 없었다.
경찰의 출동 모습을 지켜본 3명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여성은 갑자기 가게 한편에 있던 안마의자에 요금을 결제한 뒤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척했다. 경찰에 세탁방 손님이라고 변명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됐다. 가게로 들어온 경찰이 이들에게 경고와 함께 퇴실을 요청하고 나서야 불청객들은 세탁방을 나갔다.
인건비 절약을 위한 무인점포가 급증하면서 '진상 고객' 사례도 덩달아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성인 남성 2명이 무인 사진관 카드 단말기에 먹던 아이스크림을 꽂아 놓고 가버려 기계가 고장이 났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두 달 뒤엔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방문한 고객이 물건은 안 사고 결제 기계에서 한 움큼 되는 동전만 지폐로 교환해 간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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