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조정석이 멱살 잡고 가는 ‘파일럿’ 원맨쇼는 웃기긴 합니다만… [솔직리뷰]
47,209 185
2024.07.31 10:10
47,209 185


‘웃음’과 ‘메시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으려다, 애매한 맛으로 남았다. ‘조정석을 위한 조정석에 의한 조정석의 영화’가 된 ‘파일럿’은 조정석의 원맨쇼, 그 이상도 이하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조정석의 여장’을 앞세운 영화 ‘파일럿’의 가장 볼거리는 작품을 위해서라면 여장까지 불사한 조정석의 열연이다. 본인 스스로는 물론이고, 객관적으로 봐도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제대로 각을 잡은 조정석의 변신은 주인공의 여장에 속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어느 정도 납득하게 만든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스웨덴 영화 ‘콕픽’을 원작으로 하는 ‘파일럿’은 잘나가던 파일럿 한정우(조정석 분)가 나락으로 떨어지며 실직하자, 여동생 한정미(한선화 분)로 위장해 항공사에 취업한 뒤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조종사 일에서 해고되고 아내에게 외면당한 후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가, 취업을 위해 여성 조종사를 찾는 회사로부터 일자리를 얻기 위해 여성으로 변장한다는 원작 영화의 플롯을 착실하게 따라간다. 비상 착륙에 성공한 후 국가적 영웅이 되는 과정까지. 다른 것이 있다면 ‘파일럿’은 여기에 젠더 갈등과 가족애, 로맨스와 연대를 오가는 묘한 우정과 ‘한정우’라는 개인의 성장까지 조금씩 더 가미됐다는 점이다.

극적인 재미를 유발하는 요소 하나하나 선발하여 한 작품 안에 부어 넣은 ‘파일럿’. 도리어 이 같은 ‘넘침’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산만함을 유발하며 극의 재미를 반감케 한다. 여장까지 감행하면서까지 취업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한정우의 고충에 몰입할라치면, 갑자기 포커스가 가장으로서 소홀했던 지난 날의 반성으로 옮겨가고, 이제 집중하려고 할 때쯤이면 갑자기 자식들을 모두 키우고 환갑의 나이에 자기 삶을 즐기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생뚱맞게 펼쳐진다.

부족한 개연성 또한 ‘파일럿’의 아쉬운 점 중 하나다. 어딘지 모르게 허술한 ‘한정미’의 이력서로 부기장에 합격했다는 설정은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예쁘다’고 하지만 그 누구도 한정미의 정체에 대해 의심조차 하지 않는 모습은 쉽게 공감하기 어렵다. 특히 한정우의 가까운 후배이자 기장인 서현석이 ‘한정미’를 보고고 알아보지 못할 뿐 아니라, 심지어 그에 반한다는 설정은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물론 이마 저도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간다고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영화적 허용’에 기대는 부분들이 많다는 지점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여기에 더해진 ‘젠더 이슈’와 ‘성 인지 감수성 표현’은 줄타기하듯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한정우의 ‘꽃다발’이라는 표현부터, 서현석의 힘든 일은 남자가 해야 한다는 발언, 그리고 내부고발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윤슬기(이주명 분)의 모습까지. 한정우가 남자가 아닌 여자로 살면서 실제로 겪는 여성들의 고충을 그려내고자 하는 의도는 느껴지나, 그 과정이 피상적이고, 겉핥기식이다 보니 깊이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쉽사리 지우기 어렵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10/0001015066

목록 스크랩 (0)
댓글 18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러브 라이너 EVENT💖] 드디어 한국에 상륙! 내 인생 최애 아이라이너 ‘러브 라이너’ 체험이벤트 409 10.19 24,00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149,3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09,54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934,90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291,8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65,91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74,64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3 20.05.17 4,553,02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5,004,52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26,70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0821 이슈 [아일릿]사랑니 펀치 1 18:14 164
2530820 유머 아가라구요; 1 18:13 193
2530819 이슈 해리포터 출신 아역중 은근 많이 보이는 배우.jpg 5 18:12 670
2530818 이슈 앵무새가 물 마시고 내는 소리 1 18:12 129
2530817 이슈 엄마 아빠 몰래 삼촌이랑 햄버거 먹는데 아빠 전화옴 1 18:12 360
2530816 기사/뉴스 백종원도 '깜짝'…3000원대 소방관 '부실 급식' 논란에 결국 3 18:12 574
2530815 이슈 서브웨이에서 안 먹는 채소 두가지만 뺄 수 있다면? 53 18:11 447
2530814 이슈 최예나 X 있지 류진 네모네모 챌린지 3 18:09 292
2530813 기사/뉴스 실눈 뜬 한강, 말 어눌한 하니…“이건 조롱” SNL 뭇매 11 18:09 597
2530812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벨 인스타그램 업로드 (ad) 18:08 232
2530811 유머 [넥슨 아이콘 매치] 벌써 지친 앙리ㅋㅋㅋㅋㅋㅋㅋ.gif 9 18:08 832
2530810 기사/뉴스 배우 남보라, 깜짝 결혼 발표 "좋은 짝꿍과 평생 함께… " 9 18:06 1,027
2530809 이슈 해외에서 뉴진스랑 비슷하다고 말 나오는 중인 신인(진짜 비슷한지 궁금해서 올리는 글) 74 18:06 5,021
2530808 이슈 [넥슨 아이콘 매치] 심판 라인업.gif 9 18:05 614
2530807 이슈 세븐틴 LOVE_MONEY_FAME 챌린지 with 호시 손나은 5 18:04 450
2530806 유머 [넥슨 아이콘 매치] 양 팀 라인업.jpg 12 18:02 913
2530805 정보 목이버섯이 목이버섯인 이유 18 18:01 1,757
2530804 이슈 박서준 인스타 업로드.jpg 1 18:00 729
2530803 이슈 ILLIT (아일릿) ‘Cherish (My Love)’ Official Teaser 2 21 18:00 818
2530802 유머 덕질은 발상의 전환을 잘하는 사람이 재미나게 하는 듯 3 18:00 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