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조정석이 멱살 잡고 가는 ‘파일럿’ 원맨쇼는 웃기긴 합니다만… [솔직리뷰]
46,654 185
2024.07.31 10:10
46,654 185


‘웃음’과 ‘메시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으려다, 애매한 맛으로 남았다. ‘조정석을 위한 조정석에 의한 조정석의 영화’가 된 ‘파일럿’은 조정석의 원맨쇼, 그 이상도 이하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조정석의 여장’을 앞세운 영화 ‘파일럿’의 가장 볼거리는 작품을 위해서라면 여장까지 불사한 조정석의 열연이다. 본인 스스로는 물론이고, 객관적으로 봐도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제대로 각을 잡은 조정석의 변신은 주인공의 여장에 속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어느 정도 납득하게 만든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스웨덴 영화 ‘콕픽’을 원작으로 하는 ‘파일럿’은 잘나가던 파일럿 한정우(조정석 분)가 나락으로 떨어지며 실직하자, 여동생 한정미(한선화 분)로 위장해 항공사에 취업한 뒤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조종사 일에서 해고되고 아내에게 외면당한 후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가, 취업을 위해 여성 조종사를 찾는 회사로부터 일자리를 얻기 위해 여성으로 변장한다는 원작 영화의 플롯을 착실하게 따라간다. 비상 착륙에 성공한 후 국가적 영웅이 되는 과정까지. 다른 것이 있다면 ‘파일럿’은 여기에 젠더 갈등과 가족애, 로맨스와 연대를 오가는 묘한 우정과 ‘한정우’라는 개인의 성장까지 조금씩 더 가미됐다는 점이다.

극적인 재미를 유발하는 요소 하나하나 선발하여 한 작품 안에 부어 넣은 ‘파일럿’. 도리어 이 같은 ‘넘침’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산만함을 유발하며 극의 재미를 반감케 한다. 여장까지 감행하면서까지 취업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한정우의 고충에 몰입할라치면, 갑자기 포커스가 가장으로서 소홀했던 지난 날의 반성으로 옮겨가고, 이제 집중하려고 할 때쯤이면 갑자기 자식들을 모두 키우고 환갑의 나이에 자기 삶을 즐기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생뚱맞게 펼쳐진다.

부족한 개연성 또한 ‘파일럿’의 아쉬운 점 중 하나다. 어딘지 모르게 허술한 ‘한정미’의 이력서로 부기장에 합격했다는 설정은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예쁘다’고 하지만 그 누구도 한정미의 정체에 대해 의심조차 하지 않는 모습은 쉽게 공감하기 어렵다. 특히 한정우의 가까운 후배이자 기장인 서현석이 ‘한정미’를 보고고 알아보지 못할 뿐 아니라, 심지어 그에 반한다는 설정은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물론 이마 저도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간다고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영화적 허용’에 기대는 부분들이 많다는 지점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여기에 더해진 ‘젠더 이슈’와 ‘성 인지 감수성 표현’은 줄타기하듯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한정우의 ‘꽃다발’이라는 표현부터, 서현석의 힘든 일은 남자가 해야 한다는 발언, 그리고 내부고발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윤슬기(이주명 분)의 모습까지. 한정우가 남자가 아닌 여자로 살면서 실제로 겪는 여성들의 고충을 그려내고자 하는 의도는 느껴지나, 그 과정이 피상적이고, 겉핥기식이다 보니 깊이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쉽사리 지우기 어렵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10/0001015066

목록 스크랩 (0)
댓글 18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키엘X더쿠💙] 국민 수분 크림으로 환절기 속 건조 확- 잡아버리잖아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체험 이벤트 461 09.08 12,74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478,83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130,72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936,19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5,217,34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18,4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9 20.09.29 3,580,79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40,85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676,2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295,78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965 기사/뉴스 “한국인의 일본 사랑?”...휴가철에만 416만명 日 여행 39 04:46 1,711
307964 기사/뉴스 옥주현 "핑클 연애? 몰래 다 했다…핸드폰 뺏기면 하나 더 개통" ('백반기행') 04:34 1,459
307963 기사/뉴스 청순 걸그룹의 갑작스런 섹시 선언…트와이스 나연→쯔위, 새로움과 당혹 사이 37 04:29 4,502
307962 기사/뉴스 폭염 꺾이자 이번에는 모기... 가을 들어 증가세 '주의보' 4 03:51 1,431
307961 기사/뉴스 [단독] 야놀자 나스닥 상장 내년으로 미룬다 [시그널] 5 01:23 1,422
307960 기사/뉴스 “지금이 살 기회인가”…‘엔비디아 쇼크’에도 저점매수 나선 서학개미 5 01:17 1,812
307959 기사/뉴스 유령건물 투자→20억 사기..이혼하면 부채도 분할? 충격 연속 [Oh!쎈 리뷰] 01:16 1,276
307958 기사/뉴스 파바' 케익 사고 염소고기 회식"..'검찰 특활비' 허 찔린 후보자 7 00:51 1,579
307957 기사/뉴스 '굿파트너' 지승현→곽시양, 결국 대국민 사과…성난 민심 달래기 [엑's 이슈] 7 00:50 2,918
307956 기사/뉴스 [인터뷰] 배우 신현빈, '현실주의 능력녀'로서의 진솔한 이야기 1 00:33 857
307955 기사/뉴스 김명민, "이젠 메소드 연기 NO" 외친 이유 [인터뷰] 00:28 1,221
307954 기사/뉴스 尹, 패럴림픽 선수단에 "뜨거운 박수..모두 감동의 드라마" 1 00:24 709
307953 기사/뉴스 천명훈, 저작권료 공개 "한창 때 1억씩 들어오기도" 10 09.08 3,377
307952 기사/뉴스 "임영웅前 최초 연예인 구단주" 김준수 등장에 뉴벤저스 환호 ('뭉찬3') [Oh!쎈 리뷰] 5 09.08 1,605
307951 기사/뉴스 '유이 이주연 빠진' 애프터스쿨, 다시 뭉쳤다...'왜?' 29 09.08 6,489
307950 기사/뉴스 아파트 단지내 버스 노선이 없어진 이유 17 09.08 6,446
307949 기사/뉴스 딥페이크 성착취물 가해자 부모 "우리 애 수능 앞뒀다" 259 09.08 20,412
307948 기사/뉴스 '주인님, 저는 눈이 안감겨요' 7 09.08 3,081
307947 기사/뉴스 "설 자리가 없다"...'토종커피' 자존심 이디야의 '추락' 595 09.08 41,283
307946 기사/뉴스 뉴진스가 ‘저희 대표님’ 민희진을 찾습니다 [연예기자24시] 27 09.08 2,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