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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영애 바자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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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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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는 ‘보이지 않는 끈’을 믿는다. “학창시절 때는 친구들이 ‘네가 연기를 한다고? 네 성격에?’라고 할 정도로 조용했죠. 수업 시간에 책을 읽으면 너무 긴장해서 말을 더듬곤 했어요. 평상시에는 소극적이고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했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내가 아닌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쾌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때론 ‘왜 배우가 됐을까. 이게 과연 나에게 맞는 일인가’ 고민도 했지만 그렇게 또 제 정체성을 찾아나갔던 거죠. 저는 이걸 보이지 않는 끈이라고 불러요. 초등학생 때 우연찮게 <표준 전과> 표지 모델을 한 이래로 보이지 않는 끈이 쭉 이어졌고 저만의 목표와 노력이 합쳐져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요.” 


“물론 20대는 질풍노도의 시기였죠. 내가 원하는 만큼, 노력하는 만큼 피드백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조급했고요. 그때는 ‘저 친구는 잘나가는데 왜 난 아직까지 못 하지?’ ‘내가 뭐가 부족하지?’ 하는 열등감도 느꼈어요. 그 당시 사진을 보면 지금보다 인상이 세 보이더라고요. 덤벼봐!의 느낌이랄까.(웃음) 아무튼 좌충우돌 하면서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일이 좋았으니까 그렇게 뛰었고 30대 때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죠. 가만히 누워서 작품이라는 열매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지 않았고 그 기회를 획득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 계속 땅을 파고, 밭을 갈았어요. 사실 봄·여름·가을·겨울에 순서가 어디 있겠어요. 누구에게는 봄보다 겨울이 더 먼저일 수 있는 거예요. 꽃이 피는 시기도 저마다 다르고요. 저도 그랬죠.” 

 

 

 

 

 

 

 

 

 

 


이제 다음 장면은 당신도 알고 나도 아는 30대 이영애의 봄날. 그러나 <선물> <봄날은 간다> <대장금> <친절한 금자씨>까지 놀라운 면면을 보여준 국민 배우는 40대에 접어들고 홀연히 활동을 중단했다. “제가 결혼을 조금 늦게 했잖아요. 결혼 전까지 그 어떤 미련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 여기서 더 바라면 욕심이다 싶었죠. 뭘 더 바라겠어요.(웃음) 덕분에 아이를 낳고 육아에 집중할 수 있었던 거죠. 그렇게 가정생활에 집중했던 시기가 저에게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혹여 나중에 배우로 돌아갔을 때 내 자리가 조금 줄어든다 한들 후회는 없겠다 싶을 정도로요. 얼마 전에 김혜자 선생님 인터뷰를 봤는데 등가교환이라는 사자성어를 말씀하시더라고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 세상은 뭐든지 공평하다고요. 정말 그래요.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어요.” 


현실감각 그리고 평정심. 보이지 않는 끈이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비결이 거기에 있다. “배우는 사람을 만나고 결국 사람에 접근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한 인물에 대해 연구하고 다른 사람으로 살다가 잘 빠져나오려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고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를 굳건히 하는 시간이 필요하죠. 저 같은 경우에는 그 시간을 일종의 거리 두기로 채웠어요. 이 직업은 어렸을 때부터 잘한다, 예쁘다 같은 말을 수도 없이 듣거든요. ‘내가 진짜 예쁜가? 정말 잘하나?’ 싶다가도 아무것도 아닌 가짜 뉴스나 말도 안 되는 루머로 사람들이 나를 찔러대면 나 혼자 비대하게 부풀린 풍선이 ‘펑’ 하고 터져버리죠. 때론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나요. 다른 사람이 내 굴뚝에 와서 불을 지피고 가거든요. 흔들리지 않으려면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자기만의 무언가가 필요해요. 누군가 저한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근간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 같아요. 그건 혼자만의 거리 두기 덕분이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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