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원장, 연예소속사 보도자료 통해 사과
유족 “우리 지나칠땐 눈길조차 안주더니”
지난 5월27일 부천W진병원에서 피해자 박씨가 복통을 호소하며 문을 두드리자 보호사와 간호조무사가 들어와 약을 먹인 뒤 침대에 묶는 모습. CCTV 영상 갈무리
환자가 복통을 호소하는데도 격리실에 묶어놓고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부천의 정신병원 원장이 병원 실명을 밝히며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방송과 유튜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대중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 원장은 본인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유족들은 “병원장이 아닌 연예인으로서 사과하냐”며 “뒤늦은 언론플레이를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천W진병원 양재웅 원장은 29일 저녁 소속사인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 “W진병원에서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하여 본인과 전 의료진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본 사건은 현재 본인이 대표자로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W진병원의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지난 5월10일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했던 33살 여성 박아무개씨는 17일 만인 5월27일 새벽 사망했다. 유족이 공개한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보면, 박씨가 격리실(안정실)에서 배를 움켜쥔 채 나가게 해달라고 문을 두드리자 간호조무사와 보호사가 들어와 안정제를 먹이고 손과 발, 가슴을 침대에 묶는 강박(5포인트 강박) 조처를 한다. 두 시간 뒤 배가 부풀어 오른 박씨가 코피를 흘리고 숨을 헐떡이자 강박만을 풀고 별다른 조처 없이 방을 나가는데, 이후 박씨는 의식을 잃었고 끝내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추정 사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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