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가타현 '사도 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30일 마이니치신문이 관련 비화를 보도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도 광산의 등재를 강하게 주장한 탓에 정권 기반이 약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로서는 이를 의식해 따를 수 밖에 없었고, 한국 측이 협력안건으로 진행할 것을 협의해왔다는 내용이다.
일본의 진보 성향 신문 가운데 하나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는 기시다 총리가 가장 신경을 써온 '아베 조건'의 하나였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이) 역사전(戦)을 들고 나온만큼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일본정부문화심의회가 2021년 12월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 추천 후보로 선정했지만 한국이 "과거 조선반도 출신자들의 강제노동 현장이었다"며 철회를 주장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총리 관저 내에서는 세계유산위원회의 지침상 추천을 하기 전 '당사자 간 대화'를 하도록 촉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측의 이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자민당 보수파는 추천을 망설이는 기시다 총리를 '저자세 외교'라고 지적했고, 기시다 정권 발족 초창기부터 영향력을 행사해 온 아베 전 총리는 "논전(論戰)을 피해 등록신청을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며 비판했다.
이 시기 자민당 정조회장이던 다카이치 사나에도 2022년 중의원예산위원회에서 "반드시 추천해야 한다"며 거들었다.
기시다 총리는 군함도 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2015년, 외무상으로 재직하면서 한국과 힘든 싸움을 벌인 기억을 갖고 있었다. 이미 한 번의 경험을 통해 한일 간 역사 인식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아베 전 총리 등 보수파 압박을 받아 2022년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결정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신문은 또 일본이 사도 광산 등재 과정에서 한국 동의를 얻어내며 '연착륙'에 성공한 데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셔틀 외교' 재개 등으로 구축한 개인적 신뢰 관계, 그에 따른 한일관계 개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마이니치에 "한국 측이 '협력안건으로 진행해 보자'라고 하며 협의해 왔다"며 "한국도 냉정하게 '해보자'라는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신문은 "(양국이) 정상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것은 지지율이 낮은 기시다 총리, 윤 대통령이 직접 비판에 직면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진보 성향 신문 가운데 하나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는 기시다 총리가 가장 신경을 써온 '아베 조건'의 하나였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이) 역사전(戦)을 들고 나온만큼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일본정부문화심의회가 2021년 12월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 추천 후보로 선정했지만 한국이 "과거 조선반도 출신자들의 강제노동 현장이었다"며 철회를 주장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총리 관저 내에서는 세계유산위원회의 지침상 추천을 하기 전 '당사자 간 대화'를 하도록 촉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측의 이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자민당 보수파는 추천을 망설이는 기시다 총리를 '저자세 외교'라고 지적했고, 기시다 정권 발족 초창기부터 영향력을 행사해 온 아베 전 총리는 "논전(論戰)을 피해 등록신청을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며 비판했다.
이 시기 자민당 정조회장이던 다카이치 사나에도 2022년 중의원예산위원회에서 "반드시 추천해야 한다"며 거들었다.
기시다 총리는 군함도 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2015년, 외무상으로 재직하면서 한국과 힘든 싸움을 벌인 기억을 갖고 있었다. 이미 한 번의 경험을 통해 한일 간 역사 인식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아베 전 총리 등 보수파 압박을 받아 2022년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결정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신문은 또 일본이 사도 광산 등재 과정에서 한국 동의를 얻어내며 '연착륙'에 성공한 데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셔틀 외교' 재개 등으로 구축한 개인적 신뢰 관계, 그에 따른 한일관계 개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마이니치에 "한국 측이 '협력안건으로 진행해 보자'라고 하며 협의해 왔다"며 "한국도 냉정하게 '해보자'라는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신문은 "(양국이) 정상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것은 지지율이 낮은 기시다 총리, 윤 대통령이 직접 비판에 직면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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