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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서진이네2’를 통해 K-콘텐츠의 위력을 즐기다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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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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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종종 궁금할 때가 있다. 우리가 이토록 좋아하고 대단하다고 여기는 무엇이,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예를 들면, 김연아가 피겨 스케이팅선수로서 세계를 매혹했을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출전한 경기를 담아낸 다른 나라의 중계를 그렇게 찾아보았던 것처럼.

그리고 기대했던 혹은 기대 이상의 장면을 목격하는 순간, 우리는 그러한 대단한 선수를 배출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무한한 자긍심을 느끼는 동시에, 이전까지 별다르지 않게 여긴 우리 개인의 삶마저, 그날 하루만큼은 특별하게 생각되는 현상을 겪는다. 그저 같은 국적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로 우리의 잠재적 능력까지 인정받은 것만 같다 할까. 

‘오징어게임’과 ‘기생충’, BTS와 뉴진스, 치맥과 소맥, 비빔밥 등, 오래전부터 여기저기서 주목의 기미를 보이다 어느 기점에 이르러 기세 좋게 이루어지고 있는 ‘K-콘텐츠’의 세계 제패가 그렇게 뿌듯하고 흡족할 수밖에 없는 게다. 그런데 이 제패의 흐름에 나영석 PD의 ‘윤식당’의 맥락을 이은 ‘서진이네’가 합류하고 있다.

지난 시즌엔 멕시코 바칼라르에서 분식집을 운영했다면, 이번 ‘서진이네2’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를 배경으로 한식당을 열었다. 이서진의 장기인 ‘꼬리곰탕’을 중심으로 다양한 한식으로 메뉴를 구성했는데 첫날부터 유례없는 문전성시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놀라울 수밖에 없는 게, 어느 정도 입소문이 난 후에야 북적거렸던 이전 시즌의 상황과 전혀 다른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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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은 그나마 나았다. 둘째 날에 오픈런으로 시작되더니 셋째 날엔 주말 특수까지 더해져, ‘서진이네’를 방문하기 위한 사람들의 줄이 식당 건물을 휘감았으니까. 문을 열기도 전에 이서진과 최우식이 나와 웨이팅 목록을 작성하며 어디까지 식사가 가능할지 현황을 정리해야 할 정도였다. 이 흥미롭고, 또 신기하기까지 한 성황의 비결은 셋째 날 즈음 몇몇 손님에 의해 명료해진다. 

‘윤식당’부터 즐겨 봤다며 ‘서진이네2’가 레이캬비크에서 촬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런던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손님, 멕시코 바칼라르를 배경으로 한 시즌1을 기점으로 알게 된 ‘서진이네’를 운 좋게 레이캬비크로 가족 여행을 온 시점에서 마주하게 되었다는 또 다른 손님 등. 이서진이 반쯤 우스갯소리로 내뱉은, ‘글로벌 쇼야, 우리’가 실은, 이미 현실화한 상태였던 거다.

‘서진이네2’를 통해 K-콘텐츠의 위력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어쩌면 예정된 흐름이었을 수도. 되짚어보면 ‘윤식당’의 중심인물이었던 윤여정은 오스카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고 ‘서진이네’ 시리즈까지 함께 하고 있는 최우식은 ‘기생충’으로, 정유미는 ‘잠’으로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으며 박서준은 ‘더 마블스’에, 고민시는 ‘스위트홈’ 시리즈에 출연하여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서진이네’의 원 멤버이나 현재 군복무 중인 뷔(김태형)는 세계적인 그룹 BTS의 멤버가 아니던가.

K-콘텐츠의 거점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그리고 이것은 ‘서진이네2’를 보는 우리의, 또 하나의 은근한 재미 요소가 되고 있다. 이렇게 대단한 한국의 배우가 혹은 가수가, 한식을 알리고 있다, 한식당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이를 담아낸 예능프로그램마저 즐겨 보는 외국인이 한둘이 아니란다. 그야말로 마음이 한가득 부풀어 오르는 장면이 아닐 수 없고. 그러니 ‘서진이네2’를 마치 올림픽을 지켜보는 듯한, 한층 더 힘 있는 눈길로 시청할 수밖에.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


http://m.tvdaily.co.kr/article.php?aid=1722260195172013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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