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를 지지하는 그룹 뉴진스의 팬덤 버니즈가 ‘기행’에 가까운 시위를 예고해 논란이 예상된다.
민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하이브를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옥에 근조화환을 보내겠단 건데, 하필 하이브 산하 타 레이블 소속 그룹 멤버의 생일 이벤트와 날짜가 겹친다.
팬덤 내부적으로도 갑론을박이 인 가운데, 버니즈는 이와 같은 시위를 강행하겠단 입장이다. 탄생을 축하하는 생일에 죽음을 상징하는 조화를 보낸다는 발상 자체가 ‘무리수’란 반응과 함께 부정 여론이 형성된 상태다.
29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뉴진스의 팬덤 버니즈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하이브 사옥 정문 앞에 근조화환을 배치하는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위 주최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내 뉴진스 갤러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갤러리는 소속원 다수가 민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들로 구성돼 있는데, 하이브와의 갈등으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민 대표의 편에 서서 이와 같은 이벤트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시위는 시작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같은 장소에서 쏘스뮤직 소속 그룹 르세라핌의 멤버 김채원의 생일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르세라핌의 팬덤은 김채원의 생일인 오는 8월 1일에 맞춰 하이브 정문에 생일을 축하하는 이미지를 부착한 ‘랩핑버스’를 배치하고, 생일축하 카페 등 사옥 주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이벤트는 15일 공지가 완료된 상태로 뉴진스의 근조화환 시위 공지 시점인 지난 27일보다 보름가량 이르다.
생일 이벤트가 예정된 장소에 근조화환을 보낸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단 반응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뉴진스의 팬덤 역시 시위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이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만류하는 목소리가 일부 있었지만 수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르세라핌의 팬덤 역시 시위 주최 측에 시위 날짜 변경을 요청했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진스의 팬덤은 과거 그룹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 또한 뉴진스의 멤버 생일에 하이브를 대상으로 비슷한 시위를 진행한 적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르세라핌 팬들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시위 자체가 르세라핌과는 무관하기 때문,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자체 판단을 내린 것으로도 확인됐는데, 제3자의 입장에서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 타 K팝 팬들 역시 버니즈의 이와 같은 판단에 고개를 젓고 있다.
뉴진스와 민 대표를 위한 행동이라고 포장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뉴진스와 민 대표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다수다.
한편 민 대표는 하이브뿐 아니라 쏘스뮤직의 소성진 대표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하이브가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과 별개로 쏘스뮤직은 민 대표에게 5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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