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코리아 화보 인터뷰 중....
Q. 카리나가, 또 유지민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나 자신.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를 늘 생각해요.
Q. 그 가치가 흔들릴 때마다 카리나를 꽉 붙잡아준 건 뭐였어요?
엄마요. 엄마가 간호사인데 원래 꿈은 시인이셨어요. 평소 책을 많이 읽고 매달 저에게도 보내주세요. 엄마와 같이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저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 중 하나예요. 편지도 자주 써주시는데 늘 이런 이야기를 하세요. ‘항상 가족은 네 편이야, 물리적으로 지민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었지만 우리 대화 속엔 항상 지민이가 있어, 항상 돌아올 곳이
있다는 걸 잊지 마.’
Q. 최근 엄마와 읽은 책 중 가장 기억 남는 게 있다면요?
<열여섯 밤의 주방>. 중국 소설이에요. 소설의 설정이 무척 독특해요. 죽으면 누구나 ‘지옥 주방’이란 곳을 거치는데, 그곳에선 생전 먹은 음식 중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골뱅이 소면이 딱 떠올랐어요. 제가 좋아하는 미나리를 잔뜩 넣어서 엄마가 만들어준 애정 어린 한 그릇이요. 가족만큼 저를 지탱해주는 게 없어요. 힘들다가도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니까’, ‘난 소중한 사람이니까’를 되새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