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전훈영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그동안 힘들었던 게 생각나면서 눈물이 막 났다"며 "눈물이 났는데도 너무 행복했다"고 금메달 소감을 전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세 번의 경기 중 두 번이나 슛오프 접전을 치른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 한 경기도 쉬운 경기는 없었다.
이에 전훈영은 "저희는 진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결과가 안 나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꼭 될 거니까 서로를 믿고 무조건 자신 있게만 하자'고 다독였다"고 전했다.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던 과정을 뽑은 그는 "10연패라는 것 자체가 너무 부담인데, 메이저 대회에 나서는 것도 처음이다 보니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컸다"고 말했다.
30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선 전훈영은 '무명 선수'라는 것 조차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전훈영은 "저라도 못 보던 선수가 올림픽을 나간다 하면 우려가 될 것 같다"면서도 "짧지 않았던 선발전과 평가전을 다 뚫고 공정하게 선발돼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 8강을 거쳐 4강, 결승까지 전훈영은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결승전에선 9발 중 6발을 10점 과녁에 꽂아 넣었다.
이에 대해 그는 "자신감은 8강 때부터 있었는데 조준기가 잘 안 맞았다"며 "경기에는 늘 똑같은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전훈영은 "단체전 10연패를 가장 큰 목표로 생각하고 거기에만 집중했는데 그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개인전은 좀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거운 부담감을 이기고 첫 올림픽 출전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전훈영은 다음 달 2일 오전 개인전 경기에 나서 또 한 번 포디움 입성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