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왜 안잡음?
이번 사태에 대한 법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할 구영배 대표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구 대표는 일부 언론에 “수습책도 못 내놓은 상황인데 당연히 국내에 머물고 있다” “어떻게든 자금을 확보해 실질적인 수습안을 갖고 나서고 싶은데 쉽지 않다. 조금만 더 양해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만 남겼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구영배 대표를 찾아 대책과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전자상거래업체 한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가 상품권을 할인판매해 자금을 동원한 것은 일종의 ‘상품권 깡’으로 법적 처벌을 받을 사안 아니냐”며 “소비자의 돈을 에스크로 등에 맡기지 않고 돌려막기를 하거나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위시’ 등을 인수하는 자금으로 썼다면 배임·횡령 혐의도 제기될 수 있다. 정부가 왜 가만있는지 모르겠다. 출국금지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금액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현재 미정산 대금 규모는 지난달 11일 기준 1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7월분과 그 이후 금액까지 합치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티몬과 위메프는 현재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로 큐텐 본사의 자금 수혈이나 구영배 대표의 개인자금을 출연하는 것 외에는 해결 방안이 사실상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