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20대 81%가 부모에 얹혀산다… ‘캥거루족’ OECD 1위
57,568 601
2024.07.28 06:50
57,568 601
luFiFa

경기도에 사는 박모(29)씨는 부모님과 한 번도 떨어져 살아본 적이 없다. 대학 졸업 후 5년 넘게 취업 준비생으로 지내고 있어 돈이 필요할 땐 ‘아빠 카드’를 쓴다. 공무원 시험에 몇 년간 도전했다가 낙방한 그는 최근 제빵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다. 박씨는 “아버지가 곧 퇴직을 앞두고 있어 언제까지 부모님 신세를 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서른을 전후한 나이에도 부모 집에 얹혀사는 청년들은 취직·결혼·출산이 모두 늦어지는 ‘지각 사회’에서 흔한 풍경이 됐다. 2022년 기준으로 부모에게 얹혀사는 한국의 20대 비율은 81%로 자료가 집계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국 가운데 1위다. OECD 평균(50%)의 1.6배에 달한다.


20대의 지각 취업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5~29세 취업자들이 대학 등 최종 학교를 졸업한 후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1.5개월로 작년에 비해 1개월가량 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4년(9.5개월) 이후 역대 최장 기간이다.



신입 안 뽑는 기업 vs. 대기업만 찾는 청년


전문가들은 지각 사회의 원인으로 일자리를 둘러싼 청년과 기업 간의 미스매치(불일치)를 꼽는다. 글로벌 경쟁과 저성장에 노출된 기업들이 검증된 경력 사원을 선호하면서 신입 사원을 뽑는 취업문은 바늘구멍처럼 좁아졌는데, 취업 준비생들은 임금이나 근로 조건이 좋은 대기업·전문직을 선호하기 때문에 취업 경쟁이 갈수록 심해진다는 것이다.


황명진 고려대 공공사회학부 교수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번듯한 대기업 정규직을 다니려는 수요만 늘다 보니 취직 준비도 길어지고 독립이나 결혼, 출산 등 다음 단계도 줄줄이 늦어지는 것”이라며 “한국의 수도권 밀집 현상이 심하다 보니 경쟁 심리도 강화돼서 결혼 등을 위한 ‘눈높이’도 따라 올라가는 것”이라고 했다.



日선 1인분 못하는 ‘기생충 독신’


지각 사회는 한국이 심하긴 하지만, 다른 나라들도 겪고 있는 현상이다. 일본에서는 저성장이 장기화하면서 부모에게 얹혀살며 생활비를 받아 쓰는 20대를 뜻하는 ‘패러사이트 싱글’(기생충 독신)이 사회적 문제다. 일본은 법정 성년인 만 18세 이상을 ‘오토나(大人)’라고 하지만, 실제 부모에게서 독립해 가정을 꾸리는 ‘이치닌마에(一人前·1인분 몫을 한다는 뜻)’가 돼야 진정한 어른이라고 본다. 이지평 한국외대 특임교수는 “장기 불황으로 비정규직이 늘면서 일본 청년 가운데 ‘이치닌마에’를 하는 나이가 점점 늦춰지고 있다”고 했다.

부모에게 얹혀사는 20대 비율이 80%로, OECD회원국 가운데 한국에 이어 둘째로 높은 이탈리아의 경우 30·40대 자녀가 부모 신세를 지는 ‘밤보치오니(bamboccioni·다 큰 아기)’ 현상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사는 70대 여성이 40대 두 아들이 계속 집에 얹혀살자 법원에 소송을 내는 일이 벌어졌다. 법원은 두 아들에게 연말까지 집을 나가라고 판결했다. 중국은 ‘컨라오족’(노부모를 뜯어먹는 자녀), 영국은 ‘키퍼스’(kippers·부모의 연금을 축내는 자녀) 같은 표현이 유행한다.


https://naver.me/GQ1FLhN8

목록 스크랩 (4)
댓글 60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CNP💜] 흡수빠른 CNP의 S-PDRN으로 어려보이는 피부 778 10.15 42,29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120,62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863,7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888,38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240,3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47,61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61,68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3 20.05.17 4,534,30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91,47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06,33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924 기사/뉴스 남양주 아파트서 90대 노모·60대 아들 숨진 채 발견 15 23:46 2,205
312923 기사/뉴스 류승수, 톱배우 출연료 깠다 "맥시멈 7억, 나와 20배↑ 차이"(전현무계획2) 8 23:45 1,173
312922 기사/뉴스 몬테네그로 법무부 "이번주 내에 권도형 송환국 발표" 7 23:36 449
312921 기사/뉴스 삼성전자 광주 물량 일부 해외 이전..'비상' 23:24 1,437
312920 기사/뉴스 "YTN·KBS의 '박살핑'들, '하츄핑'처럼 물리치겠다" 2 23:20 703
312919 기사/뉴스 류승수, 톱배우 출연료 깠다 "맥시멈 7억, 나와 20배↑ 차이"(전현무계획2) 14 23:19 2,605
312918 기사/뉴스 과즙세연 "방시혁, 美서 처음 봤지만 우연은 NO…식사 같이 안 해" (노빠꾸) 55 23:15 3,700
312917 기사/뉴스 명태균 "김건희 여사 카톡 속 '오빠'는 친오빠 김진우…언론 골탕 먹인 것" 36 23:10 1,758
312916 기사/뉴스 “회당 출연료 3억~4억?” 너무 심하다 했더니…결국 터질게 터졌다 8 22:04 2,462
312915 기사/뉴스 "김연아 매우 소중해"...아사다 마오 방한... 무슨 일? 27 22:01 2,777
312914 기사/뉴스 영화 발전 기여한 황정민·선행 앞장선 신민아, 아름다운예술인상 받는다 4 21:57 449
312913 기사/뉴스 블랙핑크 로제 “내가 술게임 노래를 만들다니” 신곡 삭제 요청한 이유 13 21:40 4,148
312912 기사/뉴스 KBS '민희진, 뉴진스 라방 말려' 기사 삭제 이유 “특정인 홍보창구 아냐"[공식](전문) 13 21:34 1,326
312911 기사/뉴스 [Y초점] 고소영, 예능 삼수 도전…'효리네 민박' 연상되는 이유는? 21:30 1,021
312910 기사/뉴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주변에서 여사 기소가 제게 좋을 거라고‥기소하는 게 정치검사" 12 20:54 1,001
312909 기사/뉴스 “출연료 너무 심하다했더니” 대박난 드라마…결국 터질게 터졌다 498 20:51 76,131
312908 기사/뉴스 '강제동원' 표현 못쓰겠다는 주일대사 '파문' 27 20:50 1,097
312907 기사/뉴스 현직 국회의원에 1년 넘게 "XXX야"...결국 집행유예 1 20:48 847
312906 기사/뉴스 尹 대통령, 일본 경제인대표단 접견… 투자·교류 확대 당부 19 20:45 622
312905 기사/뉴스 '팬 폭행 묵인' 제시, 소속사 계약 한달만에..계약 해지 요청 [공식] 36 20:45 5,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