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박명수는 "얼굴 보면 알겠지만 부유한 집은 아니었다. 아버지께서 화물트럭을 운전하셨고 버스도 운전하셨다. 집이 먹고 살 만했지만 여유는 없었다. 뭔가 갖고 싶다고 하면 입을 막았다. 돈을 함부로 쓸 수 있는 집이 아니었다. 제 꿈은 우리 집안을 일으키는 거였다"고 유년 시절을 전했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지 못해 진로 고민이 컸다는 박명수는 "우리 엄마가 적금 깨서 쌍꺼풀을 해주셨다.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겨 누구 흉내를 내고 모창을 했다. 사람들이 웃으니까 웃기는 게 재밌더라. 그게 버릇이 돼 개그맨이 됐다"고 평생 직업을 정한 계기를 전했다.
박명수의 개그 시그니처는 '우이씨!'. 박명수는 "그걸로 떴는데 피리껌바라는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그때 돈으로 2천만 원을 받고 CF를 찍었다. 그 2천만 원을 MBC 지하 은행에서 만 원짜리 현찰로 바꿨다. 검은 봉지에 넣어 가지고 가 아버지에게 좀 건방지게 던졌다. 아버지가 '이렇게 많이 주냐'며 깜짝 놀랐다. 그 2천만 원이 아버지가 평생 만져보지 못할 돈이었다"고 밝혔다.
박명수는 "아버지가 눈물이 글썽거리더니 한마디 하시더라. '네가 이렇게 잘 될 줄 알았으면 너를 쌍둥이로 낳을 걸'이라더라"고 뭉클한 사연을 웃음으로 승화했다.
"저는 이거밖에 할 게 없었다. 정말 절실했다. 미친 듯이 매달릴 수밖에 없었고 계속 버텼다"고 토로한 박명수는 "저는 아직까지 제 자신이 프로라고 생각 안 한다. 항상 어딜가면 세미프로라고 한다. 항상 도전하고 뭔가를 해보려고 노력한다"며 겸손한 매력까지 뽐냈다.
뉴스엔 서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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