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무것도 안보인다” 비맞으며 발길 돌린 개막식 관람객들
13,966 13
2024.07.27 06:35
13,966 13

 

“저 위에서는 아무것도 안보여요. 한 시간 넘게 줄을 서 들어왔는데…”

 

 

26일 오후 8시 30분.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 센강변의 올림픽 개막식 관람석엔 여기저기 자리를 뜨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비에 홀딱 젖은 모습으로 20분 넘게 떨어진 지하철역으로 종종 걸음을 치던 폴리나씨는 “가뜩이나 시야가 가려져 있는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앞쪽의 관람객들이 우산을 펼쳐드는 바람에 보이는게 아무 것도 없었다”고 했다.

 

프랑스 중남부의 리옹에서 일부러 파리까지 올라왔다는 루이지씨도 “강가 윗쪽에 마련된 (무료) 관람석은 경사가 별로 없어서, 맨 앞에 선 사람들이 아니면 센강 위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오려고 들인 노력과 시간이 아깝지만, 더 이상 여기 있어봐야 별 소용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찌감치 자리를 털었다. 숙소에서 TV로 남은 행사를 보겠다”고 했다.

 

배를 탄 선수단의 입장과 축하 공연이 번갈아 이뤄지는 가운데, 공연들이 수㎞에 이르는 센강 곳곳에서 분산되어 열리는 통에 현장의 관람객들은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문제도 있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측이 곳곳에 중계 화면을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 71개를 설치했지만, 화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자리를 떠나는 이들은 점점 더 늘어났다. 현장의 한 프랑스 기자는 “적지 않은 돈 내고 온 사람들도 그냥 다 나가고 있다”며 “날씨라는 변수를 너무 가볍게 여겼던 것 같아 아쉽다”라고 했다. ‘마리’라는 이름의 한 관람객은 프랑스 매체 프랑스앙포의 파리 올림픽 실시간 속보 사이트에 “이 행사는 (집에서) 화면으로 감상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plomat@chosun.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48861?sid=104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 나야, 누컬(누누씨+컬러그램)❤ 유니크함은 물론 데일리까지 가능한 포켓팔레트 <틴토리 아이팔레트> 30명 체험 이벤트 140 00:06 10,53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111,87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854,67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871,10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233,66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44,59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56,64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3 20.05.17 4,530,03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82,70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01,0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28683 유머 후이바오🐼 임오들 내가 액체괴물을 이기구 돌아와써... 11:43 0
2528682 이슈 오늘자 오타니 홈런 시속 190km라는데 무슨 총소리가 남 11:43 32
2528681 기사/뉴스 정해인, 차기작=일본 드라마?…소속사 "제안받은 작품 중 하나" (공식) 11:43 13
2528680 유머 첫 만남 10주년 기념.jpg 11:43 60
2528679 유머 진돌작가 라면 그렇게 먹는거 아닌데 2 11:42 239
2528678 기사/뉴스 ‘하니♥’ 양재웅, 고위 간부 게이트 의혹 터졌다…결국 국정감사行 4 11:41 883
2528677 이슈 최근 이영애 & 차은우 투샷.twt 11:41 234
2528676 이슈 에스파 카리나, 누구도 겸비 못 할 '사기캐++'[TF초점] 11:41 104
2528675 유머 한 아이의 치과가기 전vs후 2 11:41 316
2528674 유머 주렁주렁 본능이 있는 조상들의 열쇠 키링 꾸미기 2 11:40 268
2528673 이슈 그럼 정성일이랑 강동원은 파랑피크민분들이 붙잡고 있는 말위에 올라타서 미친액션연기를 보여준거야..? 2 11:40 340
2528672 유머 집주인이 차 뭐냐고 물어보길래.jpg 3 11:40 534
2528671 이슈 "한주에 성관계 28번"…'아내 4명·여친 2명' 日남성 "자녀 54명 목표" 3 11:39 461
2528670 이슈 연기 자연스러워서 반응좋은 오마이걸 승희 3 11:39 388
2528669 이슈 살이 옆으로 쪄서 늘어나는 건 한계가 있는데 9 11:38 1,279
2528668 기사/뉴스 '코 심하게 골아서' 동료 재소자 살해하려 한 80대 무기수 11:37 142
2528667 이슈 애견짖음방지기땜에 예비시댁에서 결혼무르자고 해요 15 11:36 1,076
2528666 이슈 입맛 느슨한 사람의 스펙트럼 2 11:36 334
2528665 이슈 ‘돌싱글즈6’ 선착순 데이트가 가른 파국, 진짜 시작이다 1 11:35 241
2528664 이슈 피라미드 꼭대기서 포착된 것은? 2 11:35 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