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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4시 반쯤 서울 동작대교 북단에서 40대 남성이 투신했습니다.
다행히 CCTV로 지켜보던 수난구조대가 남성을 곧바로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고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서울의 한 경찰서 수사과 간부였습니다.
[민관기/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많지 않았나…이렇게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OO 팀장을 하면서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도 오고."
이달 들어 전국에서 확인된 것만 세 명의 경찰관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서울 관악서 수사과 31살 송 모 경위와 충남 예산서 입직 4년차 20대 경사가 각각 18일과 22일 숨진 채 발견됐고 서울 동작서 40대 경감은 지난 19일 사무실에서 쓰러진 채 동료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늘 사망했습니다.
[충남 예산서 경사 유가족(음성변조)]
"올해 너무 업무가 많았고 인원은 적고. 비만 오면 밤낮으로 전화하고 나가야 되고. 제 동생이 다 맡아서 하다시피 했나 봐요. 제일 막내인데도."
관악서 송 경위도 생전 동료와 나눈 대화에서 사건 73개가 배당됐다며, 이러다 죽는다고 토로했습니다.
고인은 지난 2월 수사과로 발령받았는데, 신임 수사관 교육 기간에도 사건 배당이 이뤄졌다고 유족들은 울분을 토했습니다.
[서울 관악서 경위 유가족(음성변조)]
"3주간 교육을 받긴 했겠지만 초보 수사관으로서 한계가 있을 거 아닙니까. 업무 과중이 있으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거 아닙니까."
잇따른 경찰들의 죽음에 익명 커뮤니티 경찰 게시판에는 일선 경찰의 업무과중과 이를 묵인하는 경찰청 지휘부에 성토가 이어지고 있고, 관악경찰서 앞에 놓은 근조 화환엔 "젊은 수사관의 죽음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적혀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허유빈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63826?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