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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천하의 김태호인데‥‘가브리엘’ 나영석과 대결구도 독 됐다[TV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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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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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아무리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스타PD' 김태호PD의 예능이었기에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일까. JTBC와 만난 김태호PD의 야심작이 초반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국내 레전드 예능 PD라 불리고 있는 김태호PD의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은 웬일인지 초반부터 0~1%대 시청률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월 21일 ‘가브리엘’ 첫 방송은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1.5%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2회 1.1%, 3회, 4회 1.4%, 5회 0.9%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걷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방송 2주 만에 편성을 변경하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시청률이 오히려 0%대로 더 떨어졌다는 점이다. JTBC 측이 예능 격전지라 불리는 금요일 오후 시간대 '가브리엘'을 야심차게 편성하면서 나영석PD의 tvN ‘서진이네2’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걸었지만 경쟁이란 단어가 무색하게도 '일시후퇴 후 참패'란 성적표를 받게 됐다.


‘가브리엘’은 시청률뿐 아니라 첫회 출연자 박보검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화제성도 보여주지 못했다. 스타PD, 초호화 캐스팅에 해외 올로케이션까지 남부럽지 않은 외피에 전혀 비례하지 않는 초라한 성적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일단 잘나가는 ‘서진이네2’가 ‘가브리엘’에 일부 스크래치를 입힌 건 부인할 수 없다. 애초부터 제 아무리 날고 기는 김태호PD일지라도 이미 브랜드화 돼있는 ‘서진이네2’를 제압하는 건 쉽지 않았을 터. 역시나 ‘서진이네2’는 초반부터 잘 나갔다. 비록 많이 봐온 장면이긴 해도 머나먼 타지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의 대표 음식들을 맛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과 인상을 언급할 때의 카타르시스에 시청자들은 또 반응했다. 게다가 이서진을 주축으로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고민시 등 요즘 잘 나가는 배우들의 예능 합이 더해지면서 시청률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그렇게 ‘서진이네2’는 ‘가브리엘’에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고, 편성까지 급히 이동케 만들었다. 김태호PD표 ‘잔잔한 맛’으로는 나영석PD의 ‘이미 아는 맛이지만 자꾸 먹고 싶은 맛’을 이기진 못했다. 오랜만에 부활시킨 ‘무한도전’ 타인의 삶 콘셉트에 대한 반가움은 잠시 뿐, 뿔뿔이 흩어져있는 ‘무한도전’ 팬들을 재집결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같이 ‘가브리엘’은 JTBC에서도 꽤나 힘을 준 예능인데, 초반부터 김태호PD와 나영석PD의 대결에만 과도하게 초점이 맞춰졌던 게 오히려 독이 됐다. 방송 전만 해도 세기의 대결로 떠들썩했던 예능 경쟁. 뚜껑을 연 뒤엔 '가브리엘'이 ‘서진이네2’에 큰 차이로 밀려나다보니 프로그램에 가해지는 타격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시청자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프로그램 자체의 힘도 부족했다. 관찰예능 홍수 속 ‘가브리엘’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간다?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참신하고 멋진 기획의도와는 달리 ‘예능 치고 지루하다’는 평이 이어졌다. 누구나 상상해봤을 법한 일이지만 그 호기심이 ‘핫’한 반응으로 이어지진 못한 것. 타임슬립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지만 드라마처럼 시청자들의 강한 몰입을 끌어내는 데도 실패했다. 기본적으로 언어도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그 세계관에 쉽게 공감하기 힘들었다는 분석이다.

캐스팅은 화려했다. 첫 방송부터 톱스타 박보검을 내세웠던 ‘가브리엘’은 박보검을 비롯해 지창욱, 염혜란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타들을 TV로 불러들여 이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알려주고자 했다. 이는 그들의 예능 출연을 고대해왔던 팬들에겐 깜짝 선물이 됐을테지만 예능적인 재미와 공감이 다소 부족한 탓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여기에 박명수, 염혜란이 연속해서 요식업 분야 직업을 갖고 있는 타인의 삶에 도전하면서 소재의 신선함 역시 놓쳤다.


뿐만 아니라 ‘가브리엘’은 게스트들이 각자 따로 해외에서 촬영해 와 스튜디오에서 패널들이 이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기 때문에 게스트들 간의 케미나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든 포맷인데다가 국민MC 유재석이나 사장님 이서진처럼 프로그램을 힘 있게 이끌어가는 중심축도 없었다. 오로지 각 회차의 주인공인 게스트들이 가진 힘에 기대야 하는 실정. 아직까진 ‘가브리엘’에서 그 힘이 폭발적으로 발휘된 적이 없었다.

대진운도 부진에 한 몫 했다. 금요일 오후 시간대는 인기 프로그램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무엇보다 김태호PD의 친정인 MBC ‘나 혼자 산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장수 예능인 ‘나 혼자 산다’는 최근 6~7%대 시청률을 형성하며 건재함을 알리고 있다. 여기에 이미 시청층이 확보된 ‘서진이네2’가 가세했고, 지난 7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장나라 남지현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굿 파트너’까지 시청률 두 자릿수를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 '가브리엘'은 ‘서진이네2’를 피해 편성시간 변경까지 시도했지만 새로 이사온 자리도 녹록지 않아 이도 저도 아닌 꼴이 돼버렸다.

그렇다고 '가브리엘'의 실패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가브리엘’은 나를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메시지와 여운을 남긴다. 여타 예능 프로그램들처럼 빵빵 터지거나 자극적이진 않지만 새롭고 감동적이란 호평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근래 보기 힘든 '힐링 예능', '착한 예능'의 탄생이란 점에서만큼은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또한 초반부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신세가 된 ‘가브리엘’이 그럼에도 불구, 아직 희망을 버릴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창욱, 덱스, 홍진경, 가비 등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출연진이 터뜨릴 수도 있는 한 방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이다. 김태호PD는 지난 7월 20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 ‘가브리엘’의 저조한 시청률과 관련, "단시간에 1등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이 시간대에 입점했다는 것만으로 JTBC가 우리를 신뢰하는 것이라 생각해 의미 있다 생각한다“며 “시청자들에게 중요한 건 끝 기억이지 않냐. 좋은 끝 기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시청률과 관련, 솔직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무한도전’ 역시 시작은 안 좋았다. ‘가브리엘’ 역시 김태호PD의 대표작 ‘무한도전’처럼 역경을 이겨내고 뒤늦게 빛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ttps://naver.me/5vcDTk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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